라이스 미 국무 “러시아 언론자유 부족”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20일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간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라브로프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크렘린궁에서 라이스 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내달 9일 모스크바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을 기대하고있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승전 60주년 행사에 참석키로 한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후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 민주화, 반(反)테러 공조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 언론들은 라이스가 구체적으로 러시아 민주주의의 문제점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며 회담은 긴장감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라이스 장관은 회담을 마친 뒤 라브로프 장관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언론들의 독립성과 표현의 자유가 부족한데 대해 우려를 느낀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에 대해 "우리는 이 문제를 우려하고 있는 모든 이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 열려 있다"고 말한 뒤 "(라이스 발언에는) 구체적인 사례가 없다"고지적하기도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특히 "우리는 라이스 장관에게 민주주의 발전과 시장 개혁을위해 러시아에서 어떠한 합법적 기반들이 조성됐는지를 설명했다"면서 "라이스 역시(소련 붕괴후) 15년은 긴 기간이 아니며 모든 것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려면 시간이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이날 회담에서 중동평화, 원자력 분야 등에서 양국간 협력문제들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친 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각료급 회의가 열리는 리투아니아로 떠났다.

(모스크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