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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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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이’ 5천억원에 인수 눈앞…야후 인수 가능성도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은 어디까지 ‘제국의 영토’를 넓힐 것인가?머독은 지난 20일 뉴욕 지역에서 시장 점유율 3위인 일간 <뉴스데이>를 5억8천만달러(약 5천790억원)에 인수하기로 트리뷴과 사실상 합의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포스트>을 갖고 있는 머독은 이로써 미국 10대 일간지 가운데 3개를 소유하게 됐다. 머독은 21일에는 야후를 인수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23일 “머독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가 최근 채택한 미디어 소유 제한 규정에 최초로 심각한 도전장을 던질 것 같다”고 보도했다. 머독은 <뉴스데이>를 제외하고도 이미 뉴욕에서만 2개씩의 신문과 방송을 갖고 있어, 시장규모 20위권에 드는 도시에서는 한 언론사가 신문과 방송을 1개씩만 소유하도록 한 연방통신위의 규정 위반 논란이 일 전망이다.
머독은 또 새로 인수한 매체에 자신의 색깔을 투영하는 작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머독이 지난해 12월 인수한 <월스트리트저널>에선 수석편집장인 마커스 브라우칠리가 22일 전격 사임을 발표했다. 브라우칠리는 “이제는 새로운 소유주가 자신들의 선택에 따라 편집진을 운용해야 한다”며 사임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브라우칠리는 “뉴스코프는 정치·경제 부문에 대한 관점을 드러내는 것을 요령껏 회피해왔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한 편집간부는 “우리 모두는 머독이 편집권을 잠식하는 것에 극도로 예민하다”고 말했다.
머독은 <월스트리트저널> 인수 이후 <뉴욕타임스>와 경쟁을 선언하며, 이 신문에 정치 뉴스와 일반 뉴스를 전진 배치하는 한편 스포츠·일상생활 기사들도 강화하는 등 지면을 크게 바꾸었다. 22일치 이 신문에는 미국-유럽간 ‘대서양 동맹’의 확대를 촉구하는 머독의 글이 실렸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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