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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4.24 22:12 수정 : 2008.04.24 23:34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서 23일 열린 ‘미주를 위한 볼리바르 대안’(ALBA) 정상회담에서 에보 모랄레스(왼쪽) 볼리비아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껴안고 있다. 이날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 쿠바, 니카라과 등 중남미 4개국은 식료품 값 폭등에 대처하기 위해 1억달러 규모의 ‘식품안정기금’을 조성키로 합의했다. 카라카스/AP 연합

EU·일본 “식량수출 통제 막아달라” WTO에 촉구
미 일부 대형마트 쌀 구입량 제한 사실상 ‘배급제’

올들어 국제 쌀값이 68%나 오르는 등 식량값이 폭등해, 식량 수출 통제와 사재기가 국제 사회의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피터 만델슨 유럽연합(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은 23일 도쿄에서 “식량 수출을 막으면 각국에서 식량난이 한층 악화할 것”이라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식량수출 통제를 막아줄 것을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와카바야시 마사토시 일본 농림수산상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식량수출 통제가 명확한 규칙에 근거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무역기구가 원활한 식량수급을 관장하는 틀을 만들도록 제안할 것이라며, 식량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이 수출 통제 때 의견을 개진할 통로를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의 식량 자급률은 39%에 불과하다.

현재 세계 2위 쌀 생산국인 인도와 3위인 베트남, 중국·이집트 등이 쌀 수출 통제에 나서 ‘쌀값 쓰나미’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날 자크 디우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총장은 최근의 식량 위기는 지난 20년 동안 각국이 펼쳐온 잘못된 농업정책이 초래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인도 잠무의 한 쌀가게에서 24일 점원들이 쌀가마니를 정리하고 있다. 인도 연방정부는 최근 경제상황과 관련해, 식량가 통제와 일부 원자재 수출 금지안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잠무/AP 연합
쌀값 상승세가 이어지자 미국의 대형 회원제 유통업체들이 개별 소비자에게 파는 쌀의 양을 제한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월마트 계열의 샘스클럽은 23일부터 미국내 매장에서 장립미 등 특정 수입쌀 판매량을 1인당 4포대로 제한하는 이례적인 조처를 취했다. 코스트코는 소비자들이 쌀과 밀가루, 식용유 사재기에 나선 일부 미국 점포에서 판매 제한에 들어갔고, 영국의 아스다 슈퍼마켓도 아시아인 주거지역에서 쌀 판매 제한을 시작했다. 캘리포니아 쌀 위원회의 팀 존슨은 “자연재해 이후에나 가끔 일어났던 식료품 사재기가 미국의 캘리포니아같은 곳에서 일어난다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필리핀과 인도에서는 정부가 사재기 단속에 나선 상황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24일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쌀 가격은 전날보다 2.6% 오른 100파운드당 24.82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 1위의 쌀 생산ㆍ수출국인 타이 중질미의 수출가격도 24일 t당 1천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주 t당 950달러에 비해 약 13%, 올초 383달러에 비하면 2.8배 가량이 오른 가격이다. 서수민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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