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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21 23:21 수정 : 2005.04.21 23:21

미국에서 '프랑스 여자는 살찌지 않는다'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로 인정받아 온 프랑스 여성의 날씬함이 점점 옛날 이야기가 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 전문가들을 인용,보도했다.

뉴욕에 사는 프랑스인 미식가 미레유 길리아노는 이 베스트셀러에서 프랑스 여성이 기름진 음식을 마음껏 먹으면서도 날씬한 이유는 많이 걷는데다 신선한 재료로음식을 만들어 잘 씹어 먹고 과식하지 않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은 그러나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길리아노의 분석이 원칙적으로는옳긴 하지만 점점 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논리가 돼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의사이자 사회당 의원인 장-마리 르 강이 지난달 비만방지법안을 제안하면서 한 발언을 소개했다.

르 강 의원은 "프랑스는 오랫동안 비만을 막아 온 것으로 생각해 왔다.

하지만실제로는 비만 증세가 미국인과 거의 같은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문제가 5~10년 늦춰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2003년 전문가 통계에 따르면 프랑스인의 11% 정도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의 비만률 30%보다 훨씬 낮은 수치이긴 하지만 이제 프랑스의 비만률이 매년 5%씩 높아지는데 문제가 있다.

르 강 의원은 길리아노의 책에 기술된 규칙적이고 건강에 좋은 프랑스식 가족식단 모델도 이제는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낵 식품은 점점 많아지고 일반 식사는 줄어들고 있다.

식품이 세계화되면서 생산되는 식품도 같아지고 있다"며 "한때 멸시받았던 미국식 패스트푸드가 프랑스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맥도널드 체인점의 경우 프랑스 전역의 1천개 이상 매장에서 하루 100만명에게 식품을 판매하는 실정이다.

25년 간 비만 문제를 다뤄온 아르노 바드방 박사는 현재 프랑스 어린이 중 12%가 비만인데 이는 15년 전에 비해 배가된 수치라며 상담하러 오는 사람들의 나이가점점 더 어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파리 오텔 디외 병원에 근무하는 미셸 르 바르직 박사도 "프랑스인들이 최근 몇년 간 더욱 통통해 졌다.

이런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가을 길리아노의 책 '프랑스 여자는 살찌지 않는다"가 프랑스어로 번역,출간될 예정이다.

프랑스인들이 과연 이 책을 '자국인의 삶의 방식에 대한 찬가'로 받아들일지 아니면 '과거에 대한 향수 어린 시각'으로 바라볼지가 문제라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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