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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22 15:30 수정 : 2005.04.22 15:30

고이즈미, '통절한 반성과 사과' 표명

비동맹운동(NAM)의 모태가 됐던 '반둥회의'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가 22일 이해찬 국무총리와 후진타오 중국 주석,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등 90여명의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막됐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개막연설을 통해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지역간 관계라는 전세계적 구조 속에서 잃어버린 고리(missing link)"라며 아시아와 아프리카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촉구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아시아와 아프리카가 부패와 싸우고 인권을 보호하며 세계경제 속에서 경쟁할 수 있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의 개발지원 증가와 인권보호 역할 증대 계획을통해 개발도상국들이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신의 유엔 개혁 노력을 지원해줄 것을 각국 지도자들에게 호소했다.

나흘간 계속되는 이번 회의는 1955년 아시아 아프리카 29개국이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냉전시대 열강들의 식민지배에 대항, 약소국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열었던반둥회의를 기념, 계승하기 위해 올해 처음 열리는 것으로 앞으로 4년마다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그러나 최근 가열되고 있는 중국과 일본 간 갈등, 핵보유 경쟁국인인도와 파키스탄의 해묵은 카슈미르 분쟁, 북핵과 6자회담, 미얀마 민주화 문제 등역내 갈등 및 분쟁 현안들이 부각되면서 회의분위기를 어둡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3세계의 독자적 탄생을 알렸던 50년 전 반둥회의 때와 같은 역사적중요성을 갖는 회의 결과를 이번에도 이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관측이다.


반둥회의 당시 인도네시아 건국의 아버지 수카르노 전 대통령의 감동적인 개막연설을 집필했고 반둥회의 사무총장을 역임했던 인도네시아 베테랑 외교관 루슬란압둘가니(90)는 회의전망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상황이 너무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반둥회의에선 중국의 저우언라이, 인도의 네루, 수카르노 등거인들을 보았지만 지금 자카르타에 모인 그들의 후계자들은 반(半) 거인에 불과하다"고 평했다.

이런 가운데 고이즈미 일본 총리와 후진타오 중국 주석은 양국간 갈등 해소를위해 별도의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성사 여부 및 회의결과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고이즈미 총리는 정상회의 연설을 통해 "과거 일본은 식민지 지배와침략으로 많은 나라의 국민, 특히 아시아국가의 국민에게 큰 고통과 피해를 줬다"며식민 지배에 사과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 겸허한 정신으로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정면으로 바라보고있다"면서 "일본은 항상 깊은 후회와 진심에서 우러나온 사과를 마음 속에 새기고있다"고 덧붙였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 "일본은 2차대전 종전 이후 한결같이 군사강국이 아닌 경제강국으로 변해왔으며 모든 문제를 무력이 아닌 평화적 수단을 해결하겠다는 원칙을굳게 유지해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후 주석은 개막식 전야인 21일 밤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재계지도자 정상회의 연설을 통해 양대륙 국가들과 경제협력 강화를 다짐하고 선진국들에 대해 개도국 지원을 호소하는 등 유대강화를 통한 중국의 위상높이기 행보에 적극 나섰다.

후 주석은 "기회와 도전을 맞아 우리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은 도전에 대처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해야 하며 공동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선진국들에 대해개발도상국가들의 이해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부채경감과 개발지원 등 구체적인도움을 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도 위안화 절상문제에 대해 "환율정책을 변경하기 앞서 이웃 나라들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을 먼저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카르타 AFPㆍ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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