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총리는 이러한 속셈을 노려 '무라야마 담화'의 재탕이라는 정치적으로가장 부담없는 방식을 택했다. 이날 고이즈미 총리의 '반성과 사과'는 무라야마 전총리의 담화가 그대로 인용됐을 뿐 새로운 내용이 전혀 추가되지 않았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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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반성ㆍ사과’ 속셈은 |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22일 아시아ㆍ아프리카 정상회의 연설에서 일제 침략과 식민지배에 '통절한 반성과 사과'를 밝힌 것은 '2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먼저 중국과 한국측의 '반일감정'과 대일 경계감의 악화를 틀어막으려는 것이 하나라는 관측이다.
특히 정상회의 기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성사를 노린 '제스처'라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최근 중국인의 대규모 '반일시위'가 발생한 배경에는 일본의 유엔상임이사국 진출을 통한 '정치대국화' 야심에 대한 반발이 깔렸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반성과 사과'를 공언한 데 이어 후진타오 주석과 얼굴을 맞대고 갈등의 수위를 낮춘다는 복안이라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과의 심정'을 표명했던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의 담화를 인용하는 방식으로,고이즈미 정권 역시 (평화주의라는) 자세에 큰 변화가 없음을 전달하려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발언의 장소가 식민지배 피해국들이 다수 참석한 아시아ㆍ아프리카 정상회의이고, 대(對)아프리카 정부개발원조(ODA) '선물보따리'를 한 가득 풀어놓았다는점에서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은 "아프리카용 ODA의 2배 증가 발표는 당초 재무성이 재정난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했으나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에는 '표밭'인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총리의 정치판단이 작용했다"고 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러한 속셈을 노려 '무라야마 담화'의 재탕이라는 정치적으로가장 부담없는 방식을 택했다. 이날 고이즈미 총리의 '반성과 사과'는 무라야마 전총리의 담화가 그대로 인용됐을 뿐 새로운 내용이 전혀 추가되지 않았다. (도쿄/연합뉴스)
고이즈미 총리는 이러한 속셈을 노려 '무라야마 담화'의 재탕이라는 정치적으로가장 부담없는 방식을 택했다. 이날 고이즈미 총리의 '반성과 사과'는 무라야마 전총리의 담화가 그대로 인용됐을 뿐 새로운 내용이 전혀 추가되지 않았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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