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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23 07:02 수정 : 2005.04.23 07:02

시민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아오던 뉴질랜드 경찰이 요즘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2년까지만 해도 어떤 직업군보다 국민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아오던뉴질랜드 경찰이 긴급 전화에 대한 늑장 대응, 지나친 과속 차량 단속 등으로 시민들로부터 원성을 사오다 최근에는 자체 포르노 조사로 시민들의 손가락질까지 받는 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경찰의 자체 포르노 조사는 롭 로빈슨 경찰청장의 지시로 잘못된 경찰 문화를바로 잡는다는 뜻에서 조용하게 시작됐으나 예상외로 많은 경찰들이 경찰 컴퓨터를 통해 포르노를 보거나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사건은 수면위로 떠올랐다.

경찰들이 사용하는 e-메일에 대한 내부 조사가 순식간에 대규모 자체 포르노 수사로 비화되기에 이르렀던 셈이다.

현재 정밀 조사 대상에 올라 있는 경찰관은 330명 선으로 여기에는 서장급 간부와 여성 경찰관들도 포함돼 있으며 30여명은 형사처벌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메일 조사로 묵인될 수 없는 내용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경찰관들의 숫자가 처음에는 3천명 선까지 이르렀으나 그마나 줄여진 숫자가 이 정도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단속에 대해 경찰관들은 고개를 들지 못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경찰청장에게 원망의 눈길도 보내고 있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심심풀이로 보는 내용들이 대부분인데 일을 뒷전에 미뤄둔 채 포르노에 빠져 있다는 식의 잘못된 인식을 시민들에게 심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조사 관계자들도 이번 압수한 자료들에는 유명 모델의 나체사진에서부터 성행위장면을 담은 사진들이 포함돼 있으나 관련 당사자들은 대부분 장난으로 본 것뿐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찰 수뇌진의 태도는 확고한 듯 하다.

경찰 e-메일로 경찰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는 자료를 주고 받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이다.

국민들의 신뢰도 조사에서 지난 2002년에 뉴질랜드 직업군 가운데 가장 높은 71%를 받았다 최근 53%로 추락한 뉴질랜드 경찰이 다시 시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회복할 수 있을 지 두고 볼 일이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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