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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5.27 21:11 수정 : 2008.05.27 21:11

지미 카터(사진)

카터, 미 대통령 출신 중 첫 언급
“가자지구 봉쇄, 최악 인권유린”

지미 카터(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26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이 핵무기 15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터는 웨일즈의 책 축제 ‘해이 페스티벌’에 참석해 기자들에게 “미국과 러시아는 각각 약 1만2천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프랑스와 영국은 수백개를, 이스라엘은 150개 이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전했다.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이 핵무기 보유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온 이스라엘의 핵무기 현황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1986년 양심 선언을 한 전직 핵기술자 모르데차이 바누누가 공개한 정보에 근거해, 이스라엘이 생산한 핵탄두를 100~200기로 추정해 왔다.

카터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를 들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심각한 인권유린 범죄 가운데 하나가 팔레스타인 사람들 160만명을 굶기고 가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의 영양 상태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어린이들보다도 열악하다는 통계를 공개하며, 전세계가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카터의 핵무기 발언에 대해 “무책임한 짓”이라고 비난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200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카터는 지난달 팔레스타인의 이슬람주의 단체 하마스의 지도자 칼리드 마샬과 만나 , 이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미국 정부의 항의를 받은 바 있다. 앞서 카터는 지난해 미국와 이스라엘의 대외정책을 비판하는 저서인 <팔레스타인, 분리가 아닌 평화를> 출간해, 국내외의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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