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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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학대' 폭로한 유엔조사관 직위 박탈 |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해온 유엔 고위 인권조사관이 미군의 포로 처리 방식을 비판하는 보고서를 낸 지 수일만에 미국의 압력으로 직위를 박탈당했다고 인디펜던트지가 25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미군이 용의자를 재판없이 구금하거나, 비밀감옥에 투옥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쉐리프 바시우니는 1년 전 인권조사관으로 임명된 뒤부터 아프간의 칸다하르와 바그람 미군 기지에 감금된 탈레반과 알 카에다 용의자들과의 면담을 시도하면서 미군을 '성가시게' 해왔다.
그는 최근에 낸 보고서에서 재판없이 포로를 감금하는 미군의 정책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미군 관리들이 합세해 독립된 지위를 가진 인권 감시자의 기지 접근을 봉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던 와중에 미국은 바시우니의 조사 권한을 변경해 더 이상 미군을 조사하지못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고, 유엔은 지난주 바시우니의 자리를 없애버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아프간과 이 지역에서 붙잡힌 반군 포로들은 미군 기지 내에 억류돼 있으며, 일부는 관타나모 기지로 옮겨지기도 한다.
미국의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 23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조지 테닛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이 전쟁 포로들에 대한 고문과 가혹행위에 대한 책임이 있는지를 조사할 특별검사의 임명을 요구했다.
미군은 22일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 포로 학대에 대한 조사 결과 이 사건에 연루된 5명의 고위 장성 가운데 4명은 책임이 없고 당시 수용소 관리를 담당했던재니스 카핀스키 준장에게만 처벌을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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