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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3일 로마 세계 식량 정상회의에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로마/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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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세계와 지속적인 마찰을 빚어온 이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유엔 식량 정상회의에 참석하려고 3일 로마 유엔 식량농업기구 본부에 들어서며 손을 흔들고 있다. 로마/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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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후변화회의 ‘온난화 억제’ 기후세·탄소배출권 등 논의 지구 온난화의 재앙을 막기 위한 기후변화회의가 세계 162개국 대표와 10여개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일 독일 본에서 열이틀 일정으로 개막됐다. 지난해 12월 발리 회의에 이어 ‘포스트 교토 체제’를 논의할 이번 회의에서는 특히 온난화와 무관치 않은 국제 곡물값과 기름값 폭등, 기상이변 등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는 가난한 나라들의 선진국에 대한 불만과 대책 호소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가난한 나라 대표들은 지구 온난화가 수백만명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으며 세계 식량난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한다. 빈국들을 대변하는 몰디브의 아므자드 압둘라 대표는 “해수면이 몇피트만 상승해도 몰디브는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며 “기후변화는 바로 눈 앞에 닥친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환경운동단체들은 “(회의 참가국들이) 너무 느긋하다”고 비판했다. 대표적인 비난의 표적은 미국이다. 교토의정서에서 탈퇴한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는 자국 상원에서 마련한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법안에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66%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 8개국(G8)은 기후변화선언 초안에서 “미국이 탄소 배출 감축 목표치 설정을 머뭇거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번 회의에선 온난화 억제에 필요한 천문학적 규모의 재원을 마련하는 방법이 중요하게 논의될 전망이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은 그에 드는 비용이 2030년까지 연간 2천억~3천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유럽연합(EU)과 중소국들은 항공기와 선박 운항에 ‘기후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멕시코는 각국의 정기 기부금으로 운용되는 공동기금을 만들어 개도국의 비용 부담을 줄여줄 것을 요구했다. <에이피>(AP)통신은 “항공료 부가세와 탄소배출권 거래가 이번 회의에서 2대 방안으로 연구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화석 연료를 줄일 수 있는 대체재로 주목받았던 바이오 연료를 둘러싼 논란도 예상된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의 이보 드 보어 사무총장은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바이오 연료가 곡물값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한 반면, 밀 소비 증가와 쌀 비축 등 다른 요소들이 결정적 구실을 한다”며 바이오 연료에 대한 과도한 비난을 경계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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