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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중-미 전략경제대화가 끝난 18일 헨리 폴슨(오른쪽) 미국 재무장관과 왕치산 중국 부총리가 워싱턴 재무부에서 공동 성명서에 사인한 뒤 교환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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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등 저지 발판 마련”
‘전략경제대화’ 폐막…환율문제는 공조원칙 확인만 미국과 중국이 에너지·환경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두 나라 사이 최대 현안인 위안화 환율 문제에선 공조한다는 원칙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두 나라는 18일(현지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애나폴리스에서 제4차 전략경제대화를 끝낸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에너지와 환경에 관한 10개년 협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세계 양대 에너지 소비국인 두 나라는 이 협정을 통해 에너지 절약, 교통운송산업의 오염원 배출 축소, 수질 및 대기오염 방지, 산림과 습지 보호 분야에서 우선적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은 “두 나라가 현안 해결에서 의미있는 진전을 이뤘다”며 “에너지 안보와 지속가능한 환경 유지 및 지구 온난화 저지라는 매우 중요하고도 어려운 도전에 대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왕치산 중국 부총리는 “이번 대화가 광범위한 파급 효과를 낼 것”이라며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이 중요한 대화 틀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또 양국간 금융 서비스와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투자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말 베이징에서 열린 제3차 전략경제대화에서 합의한 금융서비스 개방 확대에 따른 구체적인 폭과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미-중 투자협정 체결은 장시간이 소요되는 사안이라며, 예비 접촉에만 17개월 가량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나라는 위안화 환율 문제에선 공조한다는 원칙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왕 부총리는 “양쪽이 재정과 거시경제 및 통화정책에서 협의와 조정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왕 부총리를 수행한 주광야오 재정부장조리는 중국이 환율 개선 약속을 계속 이행할 것이라면서도, “이행은 자율적이며 단계적으로, 그리고 통제하에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무역 불균형 확대를 들어 과감한 위안화 평가절상을 촉구했으나, 중국은 오히려 미국의 의도적인 달러화 약세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부장조리는 “지나친 달러 약세는 미국은 물론 중국을 포함한 나머지 국가들에도 결코 이롭지 않다”며 “미국이 달러 환율에 책임있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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