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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싱베 새 토고 대통령 당선 |
서아프리카 소국 토고를 38년 동안 통치해온 에야데마 그나싱베 전(前) 대통령의 아들 파우레 그나싱베(39)가 지난 24일 실시된 대선을 통해 새 대통령에 선출됐으나 야당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선거결과에 불복,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토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키셈 창가이 왈라 위원장은 26일 그나싱베 후보가 지난 24일 실시된 대선 투표 잠정 개표 결과 전체 유효투표의 60%를 얻어 차기 대통령에 사실상 당선됐다고 밝혔다고 AP가 보도했다.
주요 야당인 변화세력연맹(UFC)의 아키타니 밥(74) 후보는 38%를 얻는데 그쳤다.
왈라 위원장은 이번 선거 결과는 향후 수주 안에 헌법재판소의 승인을 얻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UFC의 장-피에르 파브레 사무총장은 "파우레가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점은 누구나 아는 것"이라며 선거결과를 승복하지 않은 채 모든 당원들이 나서그의 승리를 저지할 것을 촉구했다고 AP는 전했다.
이어 그나싱베의 당선 소식을 접한 성난 야당 지지자들이 수도 로메 거리에 쏟아져 나와 불이 붙은 타이어로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한편 통행 차량에 돌을 던지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4일 대선 당일엔 폭력 사태로 3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을 입은 바 있다.
한편 나이지리아 올루세군 오바산조 대통령이 25일 파우레 그나싱베와 UFC의 실질적 지도자인 길크리스트 올림피오를 불러 중재회동을 가진 결과 누가 당선이 되든국가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정부를 구성키로 합의한 바 있으나 올림피오측은 26일 이를 부인했다.
올림피오는 이날 "대규모 선거 부정이 행해졌다"고 말한 것으로 AFP는 보도했다.
토고는 지난 38년 동안 철권 통치를 휘둘러온 독재자 에야데마 그나싱베 전 대통령이 지난 2월 5일 심장마비로 갑자기 숨지며 정치적 혼란을 겪어 왔다.
에야데마 전 대통령의 군부 충성파들은 즉각 아들 파우레를 후계자로 내세웠으나 아프리카 주변국들과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내부의 압력에 직면한 파우레는 대통령직을 사임, 여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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