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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27 07:07 수정 : 2005.04.27 07:07

이라크 주둔 미군이 오사마 빈 라덴과 같은현상금 2천500만 달러(한화 약 250억원)를 내걸고 추적중인 테러범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를 최근 코앞에서 놓친 상황은 영화를 방불케 한다.

미 ABC 방송이 미군 관계자들의 설명을 전한 바에 따르면 자르카위 추적 전담 626부대는 자르카위 조직 내부로부터 지난 2월20일 이라크 서부 도시 라마디에서 자르카위도 참석하는 회의가 열린다는 정보를 입수, 라마디 주위에 포위망을 쳤다.

공중에는 프리데터 무인 정찰기들을 띄워 주변 지역의 움직임을 감시했다.

회의 예정 시각 직전 승용차가 접근하는 것을 본 검문소 병력이 이 차를 정지시키는 순간 1km쯤 뒤에서 따르던 픽업 트럭이 반대 방향으로 틀어 달아나기 시작했다.

미군이 트럭을 수마일 추적해 세웠으나 자르카위는 없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자르카위는 트럭이 다리 밑을 지날 때 뛰어내려 한동안 숨어 있다가 미리 마련해둔안가로 피신했던 것. 자르카위는 그러나 꼬리를 길게 남겼다.

미군은 트럭에서 자르카위의 랩톱 컴퓨터와 현금 약 10만4천 달러를 찾아내 압수했다.

하드 드라이버도 몇개 있었고, '내그림' 파일엔 수많은 사진이 저장돼 있는 등 자르카위에 관한 정보의 보고였던 셈이다.

미군은 자르카위를 다잡았다가 놓쳤지만, 이 작전을 통해 자르카위 조직 내부로부터 정보를 얻고, 운전사와 안가 확보와 수송, 자금 전달 등의 역할을 하는 부관을체포하고 자르카위가 피신했던 안가 조직원도 붙잡는 등 자르카위 조직에 적지 않은타격을 입혔으며, 자르카위가 이제는 공세적이 아니라 수세적으로 도망치는 신세가된 점에 고무돼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그러나 26일 미 국방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한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이라크 저항세력이 약화되지 않고 "1년전과 거의 같다"며 "이라크내 반군들의 공격이 하루 약 40회로 줄어들었다가 다시 50~60회로 증가해 1년전과 같은 빈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미군이 이기고 있는 상황이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해 "저항세력을 격퇴하는 것은 미군과 연합군이 아니다. 전통적인 의미의 승전과 패전이문제가 아니다. 저항세력을 격퇴할 사람들은 이라크 국민"이라고만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과 마이어스 의장은 저항세력을 패퇴시키는 데는 이라크 정치가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각 정파가 빨리 합의해 정부 각료를 임명하고 헌법을 만들어 정부가 기능하도록 하는 게 이라크의 일반 국민들을 하나의 국가로 묶는 데 첩경이라는 것. 이와 관련, 이라크에선 지난 2년간 금기어였던 '내전'이라는 말이 총선 후 3개월이 지났어도 정부가 구성되지 않은 채 시아파와 수니파간 충돌과 갈등으로 긴장이심화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불안하게 자리잡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바그다드발로 보도했다.

최근 티그리스 강에서 인양된 50구 이상의 시체 등 일련의 차량 폭탄, 살해 사건 들은 반미 저항세력의 공격과 무관한 세력의 소행으로 종교, 인종 등 이라크 사회 내부의 다양한 파벌과 분파간 불신, 갈등에 따른 것이라는 것. 통신은 각 정파 정치인들도 자신들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이같은 분파.파벌주의를 이용함으로써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선거 직후 나타났던 미래에 대한 희망과기회가 산산조각나고 있다고 영국의 이라크 전문가 토비 도지 교수의 분석을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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