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전 일본 홋카이도 도야코 윈저호텔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들과 업저버로 초청된 정상들이 확대 정상 기후변화회의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도야코/연합뉴스
|
G8 폐막
미·영, 약달러-원유·곡물 투기 문제 ‘시선 회피’‘제2의 바이오 연료’ 개발 등 실효성 의문 합의만
|
도야코 서미트 합의 내용
|
이에 중국과 인도, 브라질, 멕시코, 남아공 등 신흥 경제 5개국 정상들은 별도 모임에서 주요 8개국 쪽에서 먼저 온실가스를 80~95% 삭감해야 한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하는 등 반발했다. 9일 주요 8개국과 신흥 공업국 8개국이 도야코에서 공동으로 지구온난화 대책을 논의한 주요 배출국회의(MEM)는 정상선언 문구 중 50년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삭제한 채 ‘세계 전체의 장기 목표의 비전을 공유한다’는 한층 더 애매한 선언문을 합의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의제 너무 많아 ‘겉핥기’…언론앞 ‘정치쇼’ 변질 다시 들끓는 ‘G8 한계론’ 주요 8개국 정상회의(서밋)는 “해마다 똑같은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최근 외교전문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이 깎아내렸다. <포린폴리시>는 서밋이 다루는 문제들이나 그 성과가 너무도 뻔해, 심지어 개막 전에 기사를 쓰는 것도 가능하다고 비꼬았다. 정상회의가 ‘제대로’ 다루기엔 너무 광범위한 의제를 다룬다는 지적이다. 75년 프랑스 랑부예에서 열린 첫 정상회의 합의는 교역·통화·에너지 등의 구체적인 조항 14개로 정리됐다. 30년 뒤 2006년 러시아 생페테르부르크 회의에서 합의 조항은 317개, 지난해 독일 하일리겐담 회의에선 329개에 이르렀다. 리처드 버트 전 독일대사는 그 책임이 언론에 있다고 지적한다. 애초 정상회의는 73년 미국 재무장관이 주요 4개국(영국·프랑스·독일·일본) 대표를 백악관 도서관으로 초청해 개최한 소규모 비공식 회의였다. 그러나 취재진 수가 늘어나면서, 각국 지도자들이 인기를 위해 언론 앞에서 벌이는 ‘정치 쇼’로 변질됐다는 것이다. 실제 75년 랑부예 회의의 취재진은 400명 수준에 불과했으나, 98년 토론토 회의에선 5천명, 2000년 오키나와 회의 땐 1만명으로 늘었다. 올해 도야코 정상회의 취재진은 4천여명으로 집계된다. 자연히 ‘모두를 만족시키겠다’는 식의 불투명한 약속이 남발할 수밖에 없다. <포린폴리시>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자고 합의한 이번 정상회의의 ‘결의’도 “그때가 되면 가고 없을 정치인들의 효력없는 약속”이라고 폄하했다. 정상회의를 정치쇼로 변질시켰다는 기존 매체들과 달리, 시민미디어의 활약이 이번 회의에서는 눈부셨다. 세계 각지의 시민미디어 ‘기자’ 300여명은 엔지오의 반서밋 집회나 대안 정상회의 심포지엄 등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했다. 삿포로 시내 3곳에는 시민단체들이 마련한 ‘시민미디어센터’가 이들의 취재활동을 도왔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