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롄잔 대만 국민당 주석(왼쪽)과 후진타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29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56년 만의 역사적인 ‘국-공 정상회담’을 열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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롄잔-후진타오 회담…적대관계 종식 합의 중국공산당과 국민당이 대륙과 대만 사이 적대관계의 종식과 전면적 교류를 촉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1945년 제2차 국공분열 이후 60년 동안 맞서온 공산당과 국민당 두 정당은 사실상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협력관계로 전환해 ‘제3차 국공합작’의 새 시기가 열렸다. 나흘째 중국을 방문 중인 롄잔 대만 국민당 주석은 29일 오후 3시30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겸 중국공산당 총서기와 1시간40분 동안 비공개 회담을 열고 양안(대륙-대만) 사이 적대관계 종식과 전면 교류를 두 당이 함께 촉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롄 주석은 이날 후 총서기와 회담을 마친 뒤 숙소인 베이징호텔 대회의장에서 연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두 정당 최고지도자가 △양안 협상 회복 촉진 △적대관계 종식과 평화협정 체결 촉진 △양안 경제 전면교류 촉진과 양안 경제협력 틀 건설 촉진 △대만의 국제기구 활동 참여 문제 협상 촉진 △인적 교류를 포함한 두 당의 정기적 교류 통로 건설 등 다섯 가지 사항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공동보도문은 구체적으로 이 다섯 가지 공동인식의 실현을 위해 △양안 사이 군사 충돌을 피하기 위해 상호 연락체계를 포함한 평화안정 발전의 틀 건설 △대만 농산품의 대륙 판매 문제 해결 △해·공로 직항 노선을 포함한 경제무역 협력 관계 건설 △‘양안 공동시장 문제’ 우선 협상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가입 문제 우선 토론 △각 직급별 상호 방문을 포함한 당 대 당 정기적 교류 통로 건설 △각계 인사가 참가하는 양안 교류를 위한 토론회 마련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장룽궁 국민당 대변인이 낭독한 ‘후진타오-롄잔 회담 공동보도문’을 통해 두 정당 최고지도자는 “두 정당은 (‘하나의 중국’을 원칙으로 삼는다는) ‘92 공동인식’을 견지하고 대만 독립에 반대하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고 양안 관계의 발전을 촉진해 양안 동포의 이익을 보호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밝혀 3차 국공합작이 ‘대만 독립’에 반대하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공동보도문은 또 “최근 양안 사이 신뢰가 파괴되고 양안 관계가 악화의 외길을 걸어왔다”며 “양안 관계의 악순환을 막고 평화와 안정적 발전의 기회를 함께 도모하며, 평화적으로 대륙과 대만이 서로 승리하는 새 국면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롄 주석은 이날 오전 9시30분 베이징대학에서 학생과 교수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강연회를 열었다. 롄 주석이 이끄는 국민당 대륙 방문단 150여명은 3일 귀국할 예정이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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