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5.01 20:06
수정 : 2005.05.01 20:06
‘옵저버’ 보도…“다빈치, 오른손 일부 마비증상”
“레오나르도 다 빈치(1452-1519)가 〈모나리자〉를 완성하지 못한 이유는 오른손 마비 때문에 팔레트를 잡고 오랫동안 서 있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 빈치의 고향인 빈치 마을의 레오나르도박물관 관장인 알레산드로 베초시는 말년의 다빈치가 오른팔을 옷으로 붕대처럼 감싸고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을 그린 최근 발견된 초상화를 분석한 결과 오른손이 경직·마비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렇게 주장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저버〉가 1일 보도했다.
16세기 롬바르디아 화가가 그린 이 초상화는 1512~1517년에 다 빈치가 그린 자화상과 얼굴이 아주 비슷하다. 베초시 관장은 오른손 마비가 왼손잡이인 다 빈치의 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빈치가 50~60대 남성들에게 나타나는 듀피트렌증상(4,5번 손가락이 펴지지 않고 오그라드는 마비증상)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 빈치는 1503년 〈모나리자〉를 그리기 시작했으나, 그토록 사랑했던 그림을 미완으로 남겨둬 많은 추론을 낳아 왔다. 베초시 관장은 다 빈치의 마비증상이 말년의 많은 그림들이 미완성으로 남겨진 이유를 설명해 준다고 주장했다. ‘신비한 미소’로 잘 알려진 〈모나리자〉(53×77cm, 유화)는 당시 피렌체의 은행가 아내를 그린 초상화로, 파리 루브르박물관이 소장·전시하고 있다. ‘모나’는 부인에 대한 경칭이며, ‘리자’는 은행가 아내 이름인 엘리자베타의 약칭이다.
류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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