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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02 16:09 수정 : 2005.05.02 16:09

오스트리아에서 한 한국 여성이 경영하는 식당이 최고의 아시아 레스토랑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킴 코흐트(김이 요리한다)'라는 상호를 내건 이 식당의 주인이자 요리사는 한국인 김소희씨. 25명 이상 손님을 받을 수 없는 이 작은 식당은 빈 9번 구역 작은 거리에 쏙 들어가 있어 잘 눈에 띄지 않지만 보통 예약을 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성업중이다.

한식-일식-중식을 혼합한 퓨전음식을 선보이는 이 식당은 오스트리아의 미식 가이드북과 국제적인 미식 가이드북에서 최고의 리뷰를 받았다.

요리사 김씨가 쓴 요리책은 지난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주는 `미식가 세계 요리책'상 중 아시아 최고상을 받았다.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미식 가이드북인 VIP는 "오스트리아 어떤 곳에서도 이 식당처럼 매혹적인 방법으로 음식의 맛을 내고 재료를 결합한 곳이 없다"면서 "특별한경험을 누릴 수 있는 식당"으로 극찬하고 있다.

1965년 부산에서 태어난 김씨는 조부모 중 한 분이 일본인이고 어머니가 식당을운영했다.

"요리는 나의 천직이자 열정"이라 말하는 그는 원래 패션을 공부하러 오스트리아에 왔지만 요리로 직업을 바꿨다.

그는 처음 오스트리아에서 스시 요리를 하는 첫번째 여성 주방장으로 출발했지만 두번째 식당을 열 때까지도 별로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돈으로 2001년 문을 연 `킴 코흐트'는 곧바로 좋은반응을 얻기 시작했고, 4년만인 이제 예약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인기있는 식당이 됐다.

그의 요리는 재료의 색과 모양이 잘 어울려 맛뿐만 아니라 미적인 조화를 추구하며, 참치와 돼지, 배 같은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재료들을 섞어서 미식가들을놀라게 한다.

김씨는 "나는 아시아의 음식철학과 유럽의 논리와 마케팅 감각을 접목하려 하며다른 아시아 식당들처럼 참치 같은 몇 가지 메뉴들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며 "늘 손님에게 공손하게 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성공 비결을 밝혔다.

자신을 `작은 아시아 여성'이라고 표현하는 그는 "아시아인의 겸손한 미덕 덕분에 여기 현지 사람들을 빨리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지만 일부 사람들은 내가 아시아여성이기 때문에 함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아시아 여성으로서 장ㆍ단점을 모두 겪었다고 말했다.

"돈이 모든 것이 아니다"고 잘라 말하는 김씨는 주위에서 식당 확장 계획을 권유받았으나 거절했다.

"너무 작다는 생각이 들 때 행복하다.

너무 커지면 잘 할 수없다"는 어머니의 조언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빈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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