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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0.08 13:51 수정 : 2008.10.08 18:49

<포린 폴리시>, 식당에서 사라질 음식소개
푸아그라, 칠레농어, 벨루가 캐비어도 꼽아

푸아그라(거위간)와 패스트푸드점 맥도널드의 감자튀김, 벨루가 캐비어, 칠레 농어의 공통점은?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최신호에서 동물권 보호나 비만음식 추방운동, 어류 남획 등의 여파로 곧 식당에서 사라질 음식들을 소개하며, “있을 때 맘껏 먹어두라”고 권했다.

고급 요리의 대명사로 꼽히는 푸아그라는 2012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판매가 금지된다. 4년 전, 미국 동물권 보호자들이 거위의 공장형 사육을 문제 삼은 뒤 만들어진 법령이 이 때부터 발효되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외에도 5개 주가 푸아그라 금지 법안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맥도널드 감자튀김은 비만음식 추방운동에 ‘철퇴’를 맞았다. 감자를 튀길 때 사용되는 부분 경화 식물성 기름에 포함된 트랜스지방을 매일 섭취할 경우, 심장질환 발병률이 25%나 높아진다는 게 이유다. 2004년 덴마크가 처음으로 트랜스지방을 금지한 데 이어, 스위스도 올해 4월 이 대열에 합류했다. 미국에선 뉴욕과 보스턴 등이 트랜스지방을 금지했고, 로스앤젤레스는 아예 빈민가 인근에 신규 패스트푸드점을 여는 것 자체를 금지했다.

벨루가 캐비어는 카스피해 연안에 서식하는 철갑상어의 알로 만든다. 그 인기가 얼마나 좋은지 1990년대 말 철갑상어는 씨가 마를 정도로 잡혀나갔다. 이에 환경보호단체를 비롯한 유엔은 2006년 이 지역 캐비어의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지난해 일부 금수조처가 해제됐지만, 어획 쿼터는 2005년의 15% 수준에 그친다.

남극해의 ‘하얀 금’ 칠레농어를 먹으려면 양심에 찔리는 기분쯤은 감수해야 한다. 멸종위기에 처한 탓에 칠레농어는 해양관리협회(MSC) 한 곳을 통해서만 합법적으로 거래가 되는데, 불법 어획이 기승을 부리는 탓이다. 오죽하면 1천여명이 넘는 미국 요리사들이 “칠레농어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하고, 세계야생동물기금협회가 “식당에서 칠레농어를 주문했다면, 당신은 멸종위기종의 불법 거래에 동참했을 확률이 50%입니다”라는 경고문까지 냈을까. 환경보호론자로 주목받는 앨 고어 전 미 부통령은 지난해 딸 결혼식 때 칠레농어를 내놨다가 환경단체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욕을 먹더라도 굳이 먹어야겠다면, 해양관리협회를 통하시길.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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