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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사들, 항공기 수리비 줄이기 ‘전쟁’ |
미국 항공사들이 터무니없이 비싼 항공기 수리및 교체용 부품 때문에 자체적으로 부품 제작에 나서는 등 항공기 유지ㆍ보수 비용을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4일 콘티넨털항공과 아메리칸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이 보잉과 에어버스 등 항공기 제작업체가 부품을 너무 높은 가격에 공급하자 자체 정비시설과 인력을 활용해 부품을 직접 생산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처럼 항공사들이 유지ㆍ보수 비용 절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수리와 정비등에 드는 비용이 항공기 전체 운영비의 2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항공사 증가와 저가 항공사 등장으로 항공 운임이 하락하고 부품가격이 매년 5% 정도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함에 따라 항공기 유지ㆍ보수 비용 절감은 항공사마다 절박한 과제가 되고 있다.
콘티넨털항공은 공급가격이 960달러인 보잉 767기 조종석 안전문을 자체 정비시설을 통해 150달러에 제작하고 있으며 공급가격이 719달러인 보잉 757기 화장실 의자는 88달러에 자체 생산해 사용하고 있다.
아메리칸항공도 가격이 132달러인 보잉 777기 공기필터를 자체적으로 33달러에생산하고 있으며 항공기 객실이나 요리실 등에 사용되는 오븐도어는 항공기 제작사의 공급가격이 1천800달러지만 직접 제작에는 683달러밖에 들지 않는다.
항공사들은 부품 공급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싸다는 입장이지만 보잉과 에어버스는 부품 개발과 시험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고려할 때 부품 가격이 그렇게 높은것은 아니며 원자재 가격도 매년 인상되고 있어 가격을 낮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항공기 부품을 직접 생산하거나 고장난 부품을 수리하는 방안 모색, 부품 공급처 다변화를 통한 부품가격 인하 유도 등 항공사들의 항공기 유지ㆍ보수비용 줄이기 노력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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