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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0.21 14:22 수정 : 2008.10.21 14:22

노스캐롤라이나의 군사도시 파예트빌(Fayetteville)에 지난 19일 버락 오바마가 찾아왔습니다. 파예트빌은 제가 살고 있는 채플힐에서 자동차로 2시간 가량 떨어진 곳인데다, 회사로부터 르뽀 기사를 써보라는 지시를 받아서 겸사겸사 찾아갔지요. 집회가 열리는 크라운 콜리세움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엄청난 인파에 적잖게 놀랐습니다. 미국에 연수 온 이후 이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을 본 적이 없어서죠. 이보다 3일 전인 16일에는 세라 페일린 집회에 갔었는데 그 곳 인파는 이곳보다 조금 적었습니다.

그런데 위 사진과 아래 사진을 한번 비교해 보세요.

두 사진만 봐도 누구의 선거유세인지 금방 알 수 있을 겁니다. 바로 위 사진은 16일 열린 페일린 집회입니다. 정말 그날 집회 때는 유색인종을 만나기가 힘들었습니다. 동양인은 저를 비롯해서 손가락을 꼽을 수 있을 정도였고, 흑인들도 기껏해야 50명이 안됐던 것 같습니다. 제가 미국 전문가들에게 이번 선거와 인종주의의 관계에 대해 물을 때마다 “인종주의가 예전처럼 극심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었는데… 직접 현장에 가보니 상황이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양쪽 유세장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온 청중들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위 사진은 페일린 유세에 참석한 아기와 엄마이고(유모차가 2단인데, 아래칸에 남자 갓난 아이가 있었죠), 아래 사진은 오바마 유세에 참석한 아빠와 여자 아이입니다. 페일린 집회 때는 한여름을 방불케할 정도로 더웠는데, 오바마 때는 조금 추웠습니다.

오바마 집회가 좀 질서는 없지만 흥겨운 분위기였다면, 페일린 집회는 잘 정돈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편, 양쪽 집회 모두 상대방 지지자들이 찾아와 반대 시위를 벌였는데, 이또한 대조적이었습니다. 페일린 집회 현장을 찾은 오바마 지지자들은 재치와 애교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지요.

피켓 내용을 자세히 보면… 참 기발한 아이디어죠?

이들을 본 펠린 지지자들도 또한 깨끗한 매너를 보여줬습니다. 이들을 향해 미소만 던질뿐 위협을 하거나 해코지하는 사람은 제가 있는 동안(30여분 정도)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유세장을 찾은 반대시위자들은 이처럼 애교(!) 넘치는 시위 대신 다소 음흉한 방법을 택했습니다. 오바마 유세가 벌어지는 동안 주차장에 세워둔 청중 차량 50여대의 타이어에 바람을 뺀 뒤 도망쳤다고 이 지역 신문인 ‘뉴스앤옵저버’가 20일 보도했습니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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