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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06 09:27 수정 : 2005.05.06 09:27

유엔 평화유지군 병사들을 비롯한 유엔 직원의 매매춘, 미성년자 간음 등 성적 이탈행위가 크게 늘어났다고 5일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이 유엔총회에 제출한 실태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해 유엔 직원들을 대상으로 제기된 성적 이탈행위 혐의는 모두 121건으로 전년도의 53건에 비해 2배가 훨씬 넘었다.

이 가운데 87%인 105건의 혐의는유엔 평화유지군 병사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유엔 평화유지군 병사들이 받고 있는 혐의 가운데 45%는 미성년자 간음이며, 31%는 성인여성과의 매매춘, 15%는 성폭행 또는 성적 폭력 등이었다.

이와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유엔군 병사들 가운데 53명은 자체 조사결과 혐의 내용을 뒷받침할 수있는 증거 또는 정황이 발견돼 출신국으로 송환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유엔 평화유지군 병사 이외에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직원들에 대해서도10건의 성적 비행 혐의가 제기돼 이 가운데 6건은 증거부족으로 판명되거나 사건이종결됐으며 나머지 4건은 추가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문제의 UNHCR 직원들은 돈 또는 호의제공 등을 대가로 난민 여성들로부터 성적 편의를 제안받거나 성적 폭력, 성폭행, 미성년자 간음, 섹스를 대가로 한 고용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직원 두명도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이 가운데 한 건은 증거가 부족한 것으로 판명됐고 나머지 한 건은 유엔본부로 넘겨져 관련자에 대한 징계 절차가 진행중이다.


또 세계식량계획(WFP)은 '섹스와 식량의 교환'으로 부를 만한 성착취 혐의가 제기된 직원에 대해 자체 조사중이다.

유엔 직원들의 내부 비리를 감시하고 조사하는기구인 내부감독처의 직원 한명도 매매춘 혐의를 받았지만 의혹이 불거진 후 해당자가 사임해 더이상 문제되지는 않았다.

아난 총장은 보고서에서 "유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성적 이탈행위 혐의의 증가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유엔이 피해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신고토록 격려한 것도 혐의 건수의 증가에 부분적인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아난 총장은 "그러나 아직도 피해자가 피해사실을 숨기거나 유엔 기구들의 조사역량이 모자라 의혹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유엔이 성적 비행에 대한 조치를 강화할 수록 이와 같은 사건은 더 많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밝혔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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