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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07 01:43 수정 : 2005.05.07 01:43

"토론토 운전자들이 도심의 혼잡한 도로에서 자동차 룰렛 게임에 빠져들고 있다"

6일 캐나다 언론은 도로상 차선 시비 등 하찮은 다툼이 큰 싸움으로 번지는 사례가 급증하는 현상을 이렇게 표현하며 운전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도로에 뒤엉킨 차들이 운전자의 자제심을 약화시켜 사소한 시비가 목숨을 담보로 한 추격전으로 이어져 다른 차량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이로 인한 사고는 장시간차량정체 등 사회적 비용까지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0년 전에는 이런 시비가 일면 신경질적으로 경적을 울려대거나 욕설을 대신하는 손짓으로 화를 풀고 말았지만 지금은 차를 무기로 삼아 폭력을 휘두르는 세상이됐다는 것이다.

고속도로의 한 순찰 경찰관은 "식품점에서 누가 새치기를 하면 큰 망치나 칼을휘두르지는 않지만 도로에서 어떤 차가 끼어 들면 그런 상황이 연출되곤 한다"며 "자동차는 위협적인 무기로 쓰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떤 운전자들은 주행 중 시비 끝에 상대방 차량 운전자를 겨냥해 총기를 발사하기도 했다. 올들어 3∼4건 이런 사건이 경찰에 보고됐다.

지난 4일 도심 고속도로에서 스포츠 유틸리티 트럭이 도로를 이탈해 중간지대에전복되는 사고가 있었다. 40대 여성 운전자들끼리 차선 시비를 벌인 끝에 일어난 사고였다. 사람들은 도로의 무법자들이 우락부락한 거친 남성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난폭운전이 그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라고 경찰은 전했다.

90년대 도로폭력 사례를 연구한 온타리오주 경찰 페기 갬블 경사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운전자들이 거칠게 대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승용차에 비해 운전석이 높아 만약에 위험한 상황이 닥친다 하더라도 자신들이 보다 안전하다고 여기기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큰 차량 운전자들은 차를 자신의 신체의 연장이라고 여겨 자신이 상대 운전자보다 크고 힘이 세다고 느낀다"고 분석했다.

또 스포츠카나 고급차량 운전자들은 자신들이 도로의 주인공이라는 의식으로 제멋대로 행동하는 경향도 발견됐다고 한다. (토론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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