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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07 09:20 수정 : 2005.05.07 09:20

"미래에서 오신 분 환영합니다. 다만 자신이미래에서 왔음을 입증하는 증거는 갖고 와야 합니다" 미국 명문 매사추세츠공대(MIT) 학부 및 대학원생들이 시간여행이 가능한 미래세계에서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시간여행자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간은 7일 오후 10시(미국 동부시간), 장소는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자리한 MIT 캠퍼스 교정이다.

회의 주최측은 먼 미래에는 MIT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정 아래 이와 같은 미래의 사람들이 회의 장소를 찾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웹사이트(web.mit.edu/adorai/timetraveler)와 `홍보전단'에 MIT 교정의 경도와 위도도 표기했다.

주최측은 교정에 울타리를 쳐 만든 임시 회의장에 타임 머신 착륙장을 설치했고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영화 `백 투더 퓨처'에서 주인공들이시간을 넘나들 때 타던 `들로리언'과 같은 모델의 자동차를 전시할 예정이다.

미래 세계에서 참가할 사람들은 단지 `미래형' 옷차림만이 아니라 자신이 미래에 살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야 한다.

예를 들어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나 암 치료법, 빈곤 퇴치 방법, 열을 내지 않는 핵융합 방법 등을 말할 수 있다면 미래에서왔음을 입증하는 증거로 간주된다.

주최측은 대회를 미래인들에게 널리 `홍보'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에게 산성 성분을 포함하지 않아 오래가는 종이로 대회에 관한 세부내용을 적어 각지의 도서관에 있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책 속에 넣어둘 것을 당부했다.

오랜 세월이 흘러미래인 가운데 누군가가 이 안내문을 보고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대회개최를 주도한 대학원생 아말 도라이(22)씨는 웹 사이트를 통해 "처음에는호기심 많은 몇몇 사람들만이 대회를 참가할 수도 있지만 이들이 미래로 돌아가 동료들을 규합해 다시 이 회의에 참가하고 이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이 대회는 수십만명이 참가한 1969년의 우드스톡 록뮤직 페스티벌처럼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라이씨는 "우리 입장에서 볼 때는 단 한차례의 행사지만 미래의 사람들은 언제건 마음만 먹으면 과거로 되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그들로서는 여러 차례의 행사가 될 수도 있다"고 알듯 모들 듯한 설명을 했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이 대회가 원래의 취지대로 미래인들이 참석하는 행사가되기보다는 2시간 먼저 열리는 `현대인 회의'로만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주최측이 미래인들에게 e-메일이나 기타 어떤 방법으로든 대회 참가 의사가 있다면 알려줄 것을 당부했으나 자칭 `2026년도에서 온 사람'으로부터 단 한건의회신이 있었을 뿐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시간여행에 관한 MIT 교수의 강연과 록 밴드들의 공연 등으로 펼쳐지는`현재인 회의'도 나름대로 의미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주최측은 자신했다.

도라이씨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래인이 이번 행사에 단 한사람도 참석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시간여행의 불가능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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