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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부인 로라 여사가 2차대전 전승 60주년 기념행사 전일인 8일 모스크바 근교 노보-오가료보 러시아 대통령 전용 별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부인 루드밀라 여사를 만나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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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8일 오후(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반(反)테러 공조와 지역 안보등에 대한 협력을 재확인했다. 부시 대통령은 러시아 내부개혁을 언급해 푸틴 대통령을 압박하기도 했으나 두정상은 전후 소련의 지배같은 주제로 인한 최근의 날카로운 설전을 뒤로 한 채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 정상은 이날 모스크바 근교 '노보-오가료보' 별장에서 1시간이상 회담을 갖고 테러 및 중동문제를 집중 논의하는 등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정상회담후 기자들에게 양국 정상이 테러 억제와 민주주의 확산 등 다양한 의제들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으며 대화에 금기사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전반적인 우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부시 대통령은 러시아 정부가 민주주의의성장을 억제하고 있다며 러시아 내부 개혁 문제를 제기해 푸틴 대통령을 압박하기도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와 관련 "이것은 단지 두 정상이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건설적이고 우호적인 태도로 언급할 수 있을 정도로 관계가 진전하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양국 정상이 북한과 이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상황에 대해논의했으며 핵 비확산에 대한 확고한 의지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 핵 문제에 대해 어떤 대화가 오고 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라이스 장관도 두 정상이 테러로 평화노력이 위협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및 다른지역의 현 상황에 우려를 표시했다고 추가했다. 라이스 장관은 양국 정상이 유럽과 러시아를 포함해 전세계 민주주의 확산 문제에 대해서도 거리낌없이 의견을 나눴으며 발트해 3국과 소련간 역사 문제도 이날 정상회담의 우호 분위기를 해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라이스 장관은 "부시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민주주의를 가르치려는 의도가전혀 없다"면서 민주화 논쟁에 따른 양국간 불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올해말까지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무리없이진행한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이날 회담은 다음날에 진행될 제 2차 대전 종전 60주년 기념행사를 염두에 둔듯 당초 우려와 달리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만찬장으로 가기전 부시대통령에게 자신이 애지중지하는 흰색 세단인 1956년형 볼가 승용차를 탑승할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이것(부시 대통령의 방문)은 미국과 소련,즉 러시아가 파시즘을 물리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을 확인해주는 것"이라며 부시의 승전 행사 참석에 감사를 표시했다. 부시 대통령도 "러시아인들은 믿을 수 없는 고통을 이겨냈으며 그들의 정신은아직 퇴색되지 않았다"며 "나는 주요한 문제들에 대해 러시아와 협력하길 바라며 이란 및 중동문제에 보내준 협력에 감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스크바 APㆍ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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