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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11 07:24 수정 : 2005.05.11 07:24

미 국무부가 10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뉴욕접촉 채널은 여전히 열려있다"고 밝혀 미북간 뉴욕채널이 재가동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과의 사전 직접 대화가 이루어질 경우 북한이 6자회담 복귀의 최소한의 명분을 얻은 것으로 간주할 수도 있음을 감안하면, 미국의 태도는 '핵벼랑'으로 치닫고 있는 북한에 대한 일종의 '퇴로 열어주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북한의 뉴욕 채널은 지난해 12월을 마지막으로 중단된채 일체 재가동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엔의 한 소식통은 10일(현지시간) "미국은 지난해말 뉴욕접촉에서 북한측으로부터 매우 과격한 말을 들은 뒤 이 시간 현재까지 뉴욕채널을 가동하지 않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미북간 뉴욕 채널은 조지프 디트러니 대북협상담당 특사등 미 국무부의 대북담당 관리와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 대사간에 이루어졌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과 북한의 뉴욕 채널은 제1차 북핵위기가 고조되던 지난 1994년 빌 클린턴행정부 당시 막후접촉을 통해 서로의 이견을 조정,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낸 1등공신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조지 부시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북한 뉴욕 채널은 '협상 채널'이라기보다는 `연락 창구' 정도의 기능 밖에 수행하지 못해온게 사실이다.

핵심 현안에 대한 속마음을 교환하는 등 실질적 막후절충 채널로 활용됐던 클린턴 행정부 당시와 달리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엔 서로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연락소 정도의 역할에 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차석 대사는 북한이 2.10 성명을 발표한뒤 '부시 행정부에선 뉴욕 채널이 거의 가동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래선 우리와 공존하려는 의사가 있는 걸로 볼 수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3월7일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를 통해서도 미국이 6자회담 재개를 바란다면 다른 통로로 돌지 말고 대통령이나 국무장관이 정책 전환의 입장을 공개 표명하거나 북ㆍ미 뉴욕채널을 통해 공존 의사를 직접 전하면 될 것이라고 해법을 제시한 적도 있다.

미국과 북한간 뉴욕 채널이 가동될 경우 '북한은 주권국가'라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최근 발언과 맞물려 북한이 6자회담 복귀의 명분으로 삼을 수도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재 북한은 뉴욕 채널을 통해 '실질적인 대화'를 하자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뉴욕 채널은 협상 채널이 아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는 등 접촉의 성격에 대해 명백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도 북한이 핵실험 강행 등 마지노선을 넘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고있고, 6자회담 이외의 다른 방법을 강구하는데 있어서 중국의 동의를 얻기 위해서는마지막까지 노력했다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기 때문에 뉴욕 접촉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은 상태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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