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5.13 11:42
수정 : 2005.05.1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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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사진제공 =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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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식 자유와 풍요의 상징처럼 되어있는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가 러시아 경제성장의 물결을 타고 12일 모스크바 중심가에 매장을 열었다.
차르통치시절인 지난 1913년 당시 `황도'였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매장을 냈다가 4년후인 1917년 볼셰비키혁명과 함께 철수했던 할리로서는 세기가 바뀌고 근 90년만에 러시아에 복귀하는 셈이다. 뉴욕으로 치면 5번가쯤 되는 쿠투조프가에 위치한 할리 매장에서는 1만2천-5만달러 가격대의 오토바이들이 전시되어 있다. 롤렉스, 구찌, 샤넬, 프라다 등 명품매장들이 밀집한 호화상점가 한가운데다.
할리와 함께 벤틀리, 페라리 등 고급차량 대리점을 소유하고 있는 머큐리사 대변인은 "이제 러시아인들도 일부층이 세계여행이나 아동교육, 여름별장 구입 등에만돈을 쓰는 단계는 지나가고 있다"면서 "이젠 스스로를 위해 조금 호사를 부려볼만한시점"이라고 말했다. 고급차의 대명사인 벤틀리나 페라리가 모스크바에 매장을 낸것은 벌써 2년전의 일이다.
할리는 올해 러시아 시장에서 일단 200대를 판다는 목표다. 그리고 앞으로는 할부금융을 통해 판매고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그렇지만 넘어야할 장벽도 있다. 러시아에는 미국처럼 바람을 가르며 여유를 즐기는 장거리 오토바이여행 문화가 정착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시골길을 오가는 운송수단으로서의 용도가 고작이다.
할리 대리점측은 그러나 2차대전후 유럽에서 미국식 오토바이 문화가 크게 유행했던 것처럼 90년대 들어 움트기 시작한 오토바이 문화가 곧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쿠투조프가 할리매장에서는 라이더용 소품도 판다. 가죽코트 1천달러, 진과 데님 셔츠 100달러 등의 가격표가 붙어있다. 할리-데이비슨 전체매출고의 40%가 의류 등 이같은 액세서리류인 만큼 모스크바 매장에서도 적지않은 수입원이 될 것이라는게 대리점측의 기대다. (모스크바 블룸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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