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
인류조상 아프리카 떠나 호주로 갔다 |
지금부터 6만5천여 년 전에 아프리카 동부지역을 떠나 지구의 곳곳으로 퍼진 현대 인류의 조상들은 제일 먼저 지구 남반구를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으며 이들은 인도양의 해안을 따라 1년에 4km 정도의 속도로 이동했다고 동남아 원주민의 유전자를 연구해온 호주의 한 과학자가 주장했다.
14일자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호주 국립대학의 데이비드 불벡 교수는 현대 인류의 조상들은 아프리카 동부지역에서 홍해를 건너 해안선을 따라 남반구 여행을 시작했다며 이 같은 이동 경로가 현대 인류가 유럽 지역에 정착하기 수천 년 전에 이미 호주에 사람들이 살게 된 배경을 설명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불벡 교수의 이 같은 주장은 아프리카 동부지역을 떠난 사람들의 무리가 제일먼저 이집트와 중동으로 갔다는 지금까지의 이론을 뒤집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반도 원주민들을 조사하고 있는 국제 연구팀의 일원인 불벡 교수는 "해안을 따라 이동하는 게 훨씬 쉽다"며 해안에는 언제나 바다에서 얻을 수 있는 풍부한 식량이 있고 하나의 환경에만 적응하면 사막, 우림, 관목지대 등 다양한 내륙 환경에 적응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고도 얼마든지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불벡 교수는 현대 인류의 조상들이 호주까지 온 다음 어디로 갔는지를 밝혀내기위해 연구팀이 인도양에 있는 안다만 제도의 원주민과 말레이시아에 거주하는 오랑 아슬리 원주민의 DNA를 각각 조사했다며 이들 두 지역 원주민들도 6만5천 년 전 인도에 살았던 같은 조상의 후손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오랑 아슬리 지역 원주민을 조사했던 연구팀은 인도양 해안을 따라서진행된 호주까지의 이동속도가 매우 빠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1년에 700m에서 4km 정도씩 이동해 수천 년 만에 호주에 도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인류가 약 15만 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출현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는데 호주 애버리진 원주민들은 4만6천 년 전부터 호주 대륙 남부지역에 거주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유럽지역에서 발견된 현대 인류의 유골은 가장 오래된 것도 3만5천 년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최근 나온 과학 잡지 사이언스에 소개됐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