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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14 11:14 수정 : 2005.05.14 11:14

농지배분을 요구하며 수도 브라질리아까지 '농지 개혁 국민대행진'을 벌이고 있는 토지없는 농민운동(MST) 회원들이 조지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며 미국대사관 앞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브라질 언론이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1만2천여명으로 불어난 MST 회원들은 "오는 17일 브라질리아에 도착한 뒤 미국대사관 앞에서 부시 정부의 호전정책과 인권침해 행위에 반대하고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MST 회원들은 "부시 정부는 브라질 내 좌파진영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차베스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을 쫓아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수를 촉구하는 뜻을 미국대사관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브라질 정부 관계자는 "MST와 차베스 정부의 밀착관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양자의 관계는 아직까지 상징적인 의미만 있을 뿐 정치적인 영향력을나타낼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이미 지난달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브라질 방문에 앞서 측근을 베네수엘라에 파견, 미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 대해 차베스 대통령과 견해를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17일로 예정된 브라질리아 시위는 브라질 내에서 벌어지는 반미시위로는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미국대사관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브라질 정부에 대해 안전조치 강화를 요청했다.

그러나 브라질리아에서 55km 떨어진 곳까지 진출한 MST 집행부의 한 관계자가 "미국 정부와 제국주의 전쟁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 국민대행진의 정치적 목적 가운데하나"라고 밝히고 있어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질마르 마우로 MST 집행위원은 "브라질 정부는 베네수엘라 및 쿠바와 브라질 관계를 존중해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부시 정부에 전달해야 한다"면서 "부시 대통령이야말로 국제 테러리즘의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마우로 집행위원은 또 "MST는 미국이 주도하는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창설에 반대하며 이를 위해 전국적인 캠페인을 벌일 것"이라면서 "FTAA는 브라질 사회를 위한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그 보다는 차베스 대통령이 제안한 '미주국가를 위한 볼리바르의 선택(ALBA)'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MST와 차베스 대통령의 관계는 지난 2월 브라질의 포르토 알레그리 시에서 열린세계사회포럼(WSF) 기간에 급속도로 가까워졌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브라질 정부는 중남미-아랍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브라질리아 선언'에 대해 미국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농민들이 미국을 직접 겨냥한 반미시위를 벌일 경우 미-브라질 관계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하는 등 고심하고 있다고 브라질 언론은 보도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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