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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14 21:46 수정 : 2005.05.14 21:46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동부 안디잔에서 지난 13일 반(反)정부 시위를 벌인 무장세력과 최대한 협상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면서 사상자가 예상보다 많이 발생했다는 점을 시인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14일 안디잔 시위 사태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시위 진압과정에서 10명의 경찰관이 사망했으며 시위대의 희생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분명히 이보다 클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 인권단체 관계자는 14일 오전 많은 여성을 포함해 300구 가량의시신을 실은 트럭들과 버스 1대가 안디잔에서 어디론가로 떠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어 이날 오전에는 정부측의 강경 진압에 항의하기 위해 시청앞 광장에 모인 유족들에게 무력을 사용하지 말라고 관계 당국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장세력은 당시 청사 안에서 20명의 인질들을 붙잡고 이들을 조롱하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진압 과정에서 이들은 모두 풀려났다"고 강조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유혈 진압이 불가피했던 이유에 대해 상대측이 과격 이슬람단체 요원들을 석방하라며 무리한 요구를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건 당일 오전 7시 30분에 안디잔에 도착해 시위 주동자들과 전화 통화로협상을 벌였지만 이들은 이슬람 과격단체 '히즈비-타흐리르'와 하부 조직인 '아크라미야' 조직원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맞섰다고 말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전화 협상에서 "점거중인 시 청사를 포기하고 투항한다면 정부는 버스를 보내 당신들이 원하는 장소에 데려다주고 누구도 체포하지 않을 것을제안했다"면서 "하지만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이들이 반란을 의도하고 있다는점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리모프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시민들을 향해 총을 쏠 것을 지시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는 또 "청사를 점거한 무장세력은 키르기스스탄의 오슈, 잘랄-아바드, 심지어는 아프가니스탄에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했다"면서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의 준동을 막기 위해 강경 진압이 불가피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동안 히즈비-타흐리르 등 우즈벡 이슬람 과격단체들은 안디잔 인근 페르가나계곡 주변을 기반으로 새로운 이슬람 국가 건설을 주장해왔고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에 맞서 이들 단체의 책임자들을 검거하는 등 강경 진압을 벌여왔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특히 이번 사태를 그루지야, 우크라이나, 키르기스에서 발생한 혁명과 연관시키려는 움직임에 대해 "옳지 못하며 견강부회하지 말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그는 "혁명 원인은 다양하지만 난 혁명에 대해 단호히 반대하며 점진적인 변화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부터 안디잔을 탈출한 우즈베키스탄 이재민과 부상자들은 우즈벡-키르기스 접경지대에 모여 오슈 등 키르기스 지역으로 넘어갈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이들 숫자가 3천~5천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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