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5.16 04:08
수정 : 2005.05.16 04:08
15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이라크 방문은 최고도의 보안 속에 극비로 진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녀를 태운 비행기 조종사도 누구를 태우고 가는지 몰랐다. 라이스 장관이 이라크에 도착해 아르빌로 가는 헬리콥터를 탈 때는 저항세력의공격을 우려해 방탄조끼를 입고 전투헬멧까지 써야 했다. 우선 라이스 장관의 이라크 방문은 미국을 출발하면서부터 군사작전을 방불케했다.
14일 오전(미국시간) 그녀가 워싱턴을 떠날 때까지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국무부직원은 불과 10여명 뿐이었다.
이라크 전쟁을 총괄하는 미 중부군 사령관 존 애비제이드 장군이 이용하는 비행기를 타고 워싱턴으로 이동했고 이 비행기를 이용할 때 작성하는 기록도 남기지 않았다. 국무부에서 통신을 관할하고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역할을 하는 작전센터조차 그녀의 움직임을 통보받지 못했다.
그녀를 태운 비행기가 독일의 한 공항에서 급유하는 동안에도 그녀는 비행기에서 내리지 않았고 이 때문에 이 공항에서는 아무도 그녀가 왔다는 사실을 눈치채지못했다. 라이스 장관은 또 카타르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이라크로 갔지만 이 비행기 조종사들은 단지 누군가 중요한 인사가 탔다는 사실만 알았을 뿐 그가 누구인지는 몰랐다. 그리고 이라크에 도착해 아르빌로 가는 헬기를 타면서 방탄조끼와 전투헬멧을착용해야 했다.
이에 대해 그녀는 "분명 보안문제가 제기됐고 나는 그에 관한 (충고)를 따랐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아르빌에 가려다 보니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또한 라이스 장관의 이라크 방문 48시간 전에야 이 사실을 이브라힘 알-자파리 이라크 총리에게 통보했다.
(바그다드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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