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 섬유규제’ 보복 시사

충취안 대변인
“수입쿼터제 부활 WTO 합의안 위배”

미국이 지난 13일 중국산 의류 3개 품목을 대상으로 수입쿼터제를 부활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중국이 강력히 반발해 양국간 무역분쟁이 예상된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14일 미국이 다자간 통상체제를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는 전례를 만들었다며 보복조처를 취할 수도 있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충취안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결정이 섬유ㆍ의류에 관한 세계무역기구(WTO) 합의안에 위배되며 세계무역기구의 자유무역 정신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면 바지, 면 니트 셔츠, 속옷류 3개 품목에서 올해 중국이 미국에 수출할 수 있는 물량을 지난 12개월간 선적 물량 대비 최대 7.5%까지만 늘릴 수 있도록 제한한 미국의 조처는 이르면 이달 말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지난해 중국산 섬유류에 대해 10여년간 유지해온 쿼터제를 폐지한 뒤 중국 제품이 무더기로 쏟아져 들어와 골머리를 앓았다. 미국은 이에 따라 수입이 급증할 경우 새로운 긴급 수입제한조처(세이프가드)를 발동할 수 있다는 법률을 근거로 지난달 중국산 섬유제품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그 결과 올들어 4개월 동안에만 중국산 면바지류의 수입 증가율이 1505%, 면셔츠류 증가율이 1346%에 이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럽에서도 중국산 섬유류에 대해 비슷한 규제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