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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 독일 상임이사국 지위 반대” |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독일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지위 획득에 반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독일 언론이 18일 위싱턴 포스트(WP)를 인용해 보도했다.
시사 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 등 독일 언론은 이러한 WP 기사를 인용하면서 "이는 그동안 독일의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입장을 일체 밝히지 않아온 미국 정부의 속내를 드러내주는 `의미심장한 것'"이라며 큰 관심을 보였다.
WP는 "라이스 장관은 지난 5일 미 의회의 유엔 개혁 특별위원회와 비공개 회동을 한 자리에서 `유럽연합(EU) 국가에 추가로 상임이사국 자리를 주는 것은 합리적근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라이스 장관은 "독일이 진출하면 상임이사국 내의 유럽 국가 수가너무 많아진다"면서 "유럽은 이미 공동의 외교정책을 갖고 있다는 점을 안보리에서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슈피겔은, 회동 내용 기록을 일부 입수해 보도한 WP의 기사에 대해 "미국 정부가 독일의 상임이사국 진출에 반대키로 했다고 수개월 전 부터 워싱턴에서 나돌아왔던 소문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평했다.
그동안 미국은 일본의 진출에 대해선 지지 입장을 공개 표명했으나 독일 등의진출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회피해왔다.
한편 볼프강 이싱거 주미 독일 대사는 "미국 정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세우지않았다"며 WP 보도 내용을 일축했다고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은보도했다.
또 옌스 플뢰터 외무부 부대변인은 "현 시점에서 다른 나라들의 논평에 너무 무게를 둘 필요가 없다"고 반응했으며, 토마스 슈텍 독일 정부 부대변인은 "독일의 유엔 개혁방안이 총회에서 다수 회원국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독일 정부의 한 관계자는 수 년 간 끌어온 유엔 개혁과 안보리 개편 논쟁이 "지난 주말 부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고 FAZ는 덧붙였다.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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