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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 모독 논란 인터넷 쇼핑몰로 번져 |
미군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이슬람 경전 코란이 변기에 버려졌다는 뉴스위크 보도로 점화된 코란 모독 논란이 급기야 인터넷쇼핑몰로 번졌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무슬림 여성 아자 바사루딘(30)은 18일 남부 캘리포니아이슬람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마존 닷 컴에서 구입한 코란 속에 검은 매직으로 `모든 무슬림은 죽어라'는 문구 등이 적혀 있었다"고 폭로했다. 바사루딘은 "아마존 닷 컴 중고서적 판매 코너에 주문을 넣어 지난 5일 우편으로 코란을 받았다"며 "신성을 모독하는 욕설을 발견하곤 매우 당황했다"고 말했다. 무슬림홍보협회의 살람 알-마라야티 사무국장은 "아마존 닷 컴의 공개사과와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한다"며 문제의 코란을 발송한 직원을 해고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애틀 소재 도서 소매업체의 패티 스미스 대변인은 "이 코란은 도서재판매업체인 벨웨더 북스가 제3자로부터 사들여 아마존 닷컴을 통해 판매한 중고서적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벨웨더 북스의 리처드 로버츠 사장은 "우리 회사 직원들이 고의로 코란을 훼손했을리 만무하다"면서 "발송 전에 책의 외관만 체크해 이런 일이 빚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츠 사장은 이 사건 이후 모든 중고 도서에 대한 품질 체크를 강화했다면서 바사루딘에게도 e-메일을 보내 사과하고 문제의 코란를 교환해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마존 닷 컴도 이번 사건이 가져올 파장을 우려해 자사 웹사이트를 이용한 벨웨더 북스의 코란 판매를 무기한 중단시키고 바사루딘에게 위로의 뜻으로 상품권을보냈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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