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5.19 20:42 수정 : 2005.05.19 20:42

“유비쿼터스, 어디로 가시나이까”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발명했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서양의 교황 사절단이 한국을 방문한 뒤 얻어 온 기술이다.”

엘 고어(58) 전 미국 부통령은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05’의 개막식에서 ‘쿼바디스, 유비쿼터스’란 제목의 연설을 통해 “한국의 유비쿼터스는 커뮤니케이션에서의 큰 성과”라며 “세계가 인쇄술에 이어 한국에 두 번째로 큰 신세를 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디지털 기술은 6개월 전 방문 때와 다를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하지만 기술이란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라는 사실을 지나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언제 어디서든 네트워크에 접속해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 하는 유비쿼터스도, 어떻게 하면 좀더 낫게 살 수 있을까 하는 휴머니즘이 그것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며 “언제나 우리의 관심사는 휴머니즘이라는 점을 일지 말자”고 말했다.

고어는 1990년대 초 미국 부통령 시절 ‘정보고속도로’란 용어를 유행시켰으며, 최근 방송과 인터넷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케이블방송업체 커런트를 설립했다. “인터넷 구축을 선도했다”는 말로 인터넷 전문가들로부터 조롱을 받기도 했다.

고어는 컴퓨터와 인터넷 파워 이용자이기도 하다. 매킨토시 컴퓨터로 비디오를 편집하고, 신분을 숨긴 채 채팅을 하다 “내가 바로 부통령 앨입니다”라고 밝혀 상대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대통령 후보 시절에는 ‘아이비엠 호환 피시와 맥 가운데 어느 것을 사용하느냐?’란 질문에 “삼각팬티냐? 사각팬티냐?고 묻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위트에 넘치는 대답으로 호평을 받았다.

2000년 대통령 선거에서 부시에게 진 뒤에는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의 고문과 애플컴퓨터의 이사를 거쳤다. 우리나라에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6개월 만에 다시 왔다.


김재섭 정보통신전문기자 jskim@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