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5.21 02:50
수정 : 2005.05.21 02:50
‘선’ ‘뉴욕포스트’ 입수
사담 후세인(68) 전 이라크 대통령이 감옥에서 팬티 차림으로 빨래를 하는 초라한 모습을 담은 사진이 공개돼 미군 당국이 조사에 나서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선>과 미국 타블로이드 신문 <뉴욕포스트>는 20일 이라크 미군 소식통으로부터 입수했다며 후세인 전 대통령의 수감생활을 담은 4장의 사진을 실었다. 이들 신문은 둘 다 미디어 재벌 루퍼드 머독이 소유하고 있는 매체다.
<선>과 <뉴욕포스트> 1면 전체에 실린 사진은 후세인이 흰색 팬티 하나만 걸친 채 짙은 갈색 죄수복 바지를 개는 장면(사진)을 담고 있다. 다른 사진에서 후세인은 의자에 앉아 빨래를 짜고 있다. 신문은 또 후세인이 낮잠을 자는 모습, 교도소 경내를 산책하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30년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후세인이 이제는 빨래나 하며 무기력하게 처형을 기다리는 ‘낙담한 늙은이’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신문들은 사진을 건넨 미군이 이라크 저항세력에게 큰 타격을 주기 위해 이 사진들을 넘겼다고 전했다.
2003년 12월 미군에 체포된 후세인은 바그다드 인근 미군 비밀 교도소에 수감 중이며 대부분의 시간을 가로 2.7m 세로 3.6m 크기의 독방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당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사진 공개가 “전범의 인권보호를 규정하고 있는 제네바 협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사진 유출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 사건을 보고받았으며, 대통령이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고 밝혀, 사진 유출에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한편, 이라크에선 최근 후세인 시절 정권을 이끌었던 수니파를 중심으로 저항공격이 격렬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런 비참한 모습의 후세인 사진 유출은 앞으로 이라크 정국에도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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