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주에서는 올해 들어 이미 세번의 사형이 집행됐는데 이날 인디애나 주감옥 밖에서는 사형 제도에 반대하는 20명의 시위대가 촛불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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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형수 장기기증-형집행 연기 요청 거부당해 |
자신의 장기를 병을 앓고 있는 누나에게 기증하고 싶다며 형 집행연기를 요청했던 미국 인디애나주의 사형수에 대한 사형이 예정대로 집행됐다.
인디애나 지역의 언론들은 지난 1985년 82세의 노파를 잔인하게 살해한 뒤 증거를 없애기 위해 방화를 한 혐의로 1986년 사형이 확정됐던 그레고리 스캇 존슨(40)에 대한 형집행이 25일 새벽 0시 28분 미시간시의 인디애나 주 감옥에서 치사주사방식으로 실시됐다고 보도했다.
존슨은 형집행을 앞두고 간과 신장 이식이 필요한 누나 데브라 오티스(48)에게자신의 장기를 기증하고 싶다며 사형 집행 연기를 신청했었다.
그러나 형 집행을 12시간 가량 앞둔 24일 오후 미치 데니엘스 인디애나 주지사는 "오티스의 담당의사를 포함한 전문가들은 존슨의 장기가 오티스에게 적합치 않아전통적인 방식을 통해 장기를 기증 받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보였다."라며 존슨의요청을 거부했고 이후 인디애나 대법원 역시 같은 결정을 내렸다.
사형 집행후 언론에 공개된 자필 성명에서 존슨은 "누나가 자신의 간 기증 없이도 살아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 라며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 3주 후에 새로운간을 기증 받는다고 주장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나는 하늘에서 지켜보며 누나가 건강을 되찾길 바란다"고 밝혔다.
존슨은 또 자신의 요청을 거부한 가석방 위원회에 대해서 "정의의 보복이 아닌교정 원칙에 기반하는 인디애나주 형법을 위반했다" 라고 비난했다.
한편 존슨의 사형집행에 대해 피해자 가족들은 "정의가 실현됐다.
긴 시간동안이어진 고통이 끝나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인디애나주에서는 올해 들어 이미 세번의 사형이 집행됐는데 이날 인디애나 주감옥 밖에서는 사형 제도에 반대하는 20명의 시위대가 촛불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카고/연합뉴스)
인디애나주에서는 올해 들어 이미 세번의 사형이 집행됐는데 이날 인디애나 주감옥 밖에서는 사형 제도에 반대하는 20명의 시위대가 촛불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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