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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6 10:37 수정 : 2005.01.16 10:37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교황 피우스 12세를 유괴하려 했으나 지시를 받은 친위부대 슈츠슈타펠(SS)장교가 명령을 수행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CNN 인터넷판이 15일 이탈리아의로마가톨릭주교회 기관지 `아베니레'의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교황 납치를 위한 암호명 `라바트 작전'은 당초 1943년 계획됐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이행되지 않았다가 이듬해 독일군이 로마에서 후퇴하기직전 히틀러가 직접 SS 장성 칼 프리드리히 오토 볼프에게 재추진을 지시했다.

이탈리아 점령군 고위 책임자였던 볼프는 히틀러의 명령을 받고 독일에서 로마로 돌아갔으나, 심야에 사복차림으로 교황을 비밀리에 알현해 히틀러의 납치 음모를알리고, 자신은 이 명령을 이행할 생각이 없으나 "(로마) 상황이 혼란스럽고 위험하므로 조심하시라"고 말했다는 것. 교황은 볼프의 진심을 시험하기 위해 처형 위기에 처한 이탈리아 레지스탕스 지도자 2명의 석방을 요청했으며, 볼프는 실제로 이들을 석방시켰다고 아베니레는 전했다.

히틀러가 교황을 유괴하려 했던 것은 교황이 독일의 세계지배 계획에 걸림돌이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며, 히틀러는 궁극적으로 기독교를 말살하고 자신의 국가사회주의를 세계의 새 종교로 삼을 계획이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이같은 음모의 구체적인 내용은 볼프가 독일에서 사망하기전 피우스 교황의 성인 선포를 위한 증거를 수집하고 있던 교회 관계자들이 볼프로부터 들은 증언기록에들어 있다.

아베니레는 교황 납치 음모가 있었다는 사실은 이미 일부 역사가들이 제기했으나 상세한 내용이 밝혀지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교황청이 성인 선포 절차를 밟고 있는 교황 피우스에 대해 일부 역사가들은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에 의도적으로 눈감는 등 친 독일 성향이었다고 기술하고 있으나교황청은 당시 교황 피우스는 자칫 가톨릭 신자와 유대인들의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을 우려, 막후에서 유대인 구원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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