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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관타나모 코란 모독행위 인정” |
미국 국방부 관리들이 26일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5건의 코란 모독이 있었음으로 처음으로 인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7일 보도했다. 이 관리들은 그러나 이 사례들은 사소한 것이며 대부분이 이슬람 성물 처리 규정이 하달되기 전에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관타나모 수용소를 지휘하는 제이 후드 준장은 이날 조사관들이 2002년 초부터지금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13건의 코란 모독를 조사한 결과 8건은 근거가 없거나 신빙성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또 코란을 잘못 다룬 5건 가운데 3건은 고의적인 행위였을 가능성이 매우크고 2건은 우연한 사고였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자세한 것은 밝히지 않았다.
후드 준장의 발언은 미 국방부가 처음으로 관타나모 수용소의 코란 모독 사실을인정한 것이다. 로런스 디리타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주 국방부는 코란 모독에 대한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후드 준장은 13건은 대부분 교도관이나 조사관들이 우연히, 또는 부주의하게 코란을 만진 것이었다며 코란을 잘못 다룬 것으로 확인된 5건에 연루된 사람은 교도관4명과 조사관 1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확인된 사례들은 대부분 코란 처리 규정이 전달된 2003년 1월 이전에 발생한 것이라며 "우리는 코란의 문화적 존엄성과 포로들의 종교행위를 존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방부가 교도관이 코란을 변기에 넣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뉴스위크의 지난 9일 보도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그러나 관타나모 미군에 2003년 1월 코란 처리 규정이 하달됐다는 후드 준장의 주장과 달리 2002년 1월 수용소 개설 당시부터 이미 코란에 대한 처리 규정이 있었다는 메모가 발견돼 논란이 예상된다. 신문은 관타나모 수용소의 포로학대와 코란 모독 등에 대한 미군 남부사령부의 광범위한 조사에 대한 서류 중 2002년 1월 21일자 메모에 "코란은 잘 정돈해 다른 것에 싸서 보관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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