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발끈 “81개 제품 관세 새달부터 폐지” 중국이 30일 81가지의 섬유와 의류 제품에 대한 수출 관세를 다음달 1일부터 폐지하겠다고 발표해 중국과 유럽연합(EU), 미국 사이의 섬유분쟁이 정면 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보시라이 중국 상무부장은 특히 외신기자 회견을 열어 미국과 유럽연합이 중국산 섬유 규제에 나선 데 대해 ‘잘못되고 근거 없는 조처’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중국 재정부는 이날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유럽연합이 중국에 공식 협상을 요구하고 있는 티셔츠와 아마 실 등 두가지와 남성 정장, 남녀 면바지, 남성 면 속옷 등 모두 81종에 대한 수출 관세를 없앨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가 이날 수출관세를 폐지하기로 한 81종에는 지난 20일 수출관세를 대폭 올리겠다고 밝혔던 74개 품목이 모두 포함돼 결국 앞서의 수출관세 인상 결정을 전면 취소한 셈이다. 수출관세 폐지가 결정된 품목 가운데는 유럽연합과의 마찰로 당국이 새로 관세 부과 대상에 집어넣기로 했던 아마단사도 포함됐다. 재정부는 관세 철폐 이유를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이번 결정은 칼로스 구티에레즈 미국 상무장관의 첫 중국 방문을 사흘 앞두고 발표된 것이어서 이래저래 주목된다. 미국은 앞서 이달 중순 중국 면바지2, 면 니트 셔츠, 속옷류 3개 품목에 대한 쿼터를 부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으며, 이후 1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쿼터 품목을 늘리고 중국 의류와 아마 수입을 9억1400만달러로 제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유럽연합은 지난 27일 중국에 티셔츠와 아마 실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통한 공식 양자 협상을 요구한 바 있어, 중국 정부의 이날 발표는 미국과 유럽연합에 대한 정면 대응을 시사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요구대로 공식 양자 협상이 시작되면 유럽연합은 중국에 대해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 사이의 수입 물량을 기준으로 7.5% 증가분으로 수입을 제한하는 사실상의 수출쿼터를 15일 이내에 부과할 수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올해 초부터 수출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148개 품목 가운데 절반인 74개 제품에 대해 최고 20배까지 세율을 인상한다고 발표했으나 미국과 유럽연합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유럽연합은 “미흡하다”고 평가했고 미국은 수입쿼터제 부활을 그대로 유지했다. 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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