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쯔양과 항일전쟁 시기부터 사귀어온 쭝펑밍은 89년 자오가 실각해 연금당한 뒤에도 ‘기공 사범’으로 자오의 신병 치료차 그의 집을 자주 드나들었다. 쭝펑밍은 2일 <아에프페통신>에 자오와의 비밀 인터뷰 원고에는 그가 생전에 중국 공산당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포기하고 민주화의 길을 갈 것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쭝은 “자오쯔양은 천안문 시위 진압의 책임을 덩샤오핑에게 돌렸다”며 “당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과는 달리 자오는 유혈 사태를 피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자오는 민주화 없는 경제개혁은 실패할 것이고, 중국의 발전은 민주주의와 법치에 달려 있으며 이에 실패하면 부패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쭝펑밍은 “중국 당국이 이 원고 출판을 그토록 위협적으로 여기는 이유도 중국의 민주화가 필수적이라는 자오 전 총서기의 신념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화록을 반드시 출간하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중국 당국이 천안문 사태 기념일을 맞아 당시 숨진 이들의 가족 모임인 ‘천안문의 어머니들’등 반체제 활동가들을 가택연금하거나 베이징에서 먼 곳으로 데려갔다고 3일 보도했다. 홍콩 민주화 활동 단체들은 4일 홍콩에서 천안문 희생자들과 자오쯔양을 추모하는 촛불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박민희 기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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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사태 16돌 ‘자오쯔양’회오리 |
6·4 천안문 사태 16돌을 맞아 베이징에 다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중국 당국이 당시 무력진압에 반대했던 자오쯔양 전 중국공산당 총서기의 ‘육성’ 공개를 둘러싸고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기 때문이다.
당국의 표적은 싱가포르 영문일간지 <스트레이츠타임스>의 홍콩 주재 수석기자 청샹(55)이다. 그는 현재 중국 당국에 체포돼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그의 혐의는 ‘간첩’이다. 그의 아내 류민이는 “청이 지난 1월17일 숨진 자오쯔양 전 총서기의 생전 인터뷰 원고를 입수해 보도 또는 출판하려다 체포됐다”고 주장한다.
쿵취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청이 외국 정보기관의 지시에 따라 중국 대륙에서 정보 수집 활동에 종사했으며, 거액의 간첩 활동비를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발표했다.
더욱이 이와 관련해 중국 공산당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의 루젠화(45) 박사, 판공청 주임보인 천후이도 국가기밀 누설 혐의로 구속되는 등 사태는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류민이는 3일 홍콩 신문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앞으로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남편은 사회과학원 관리들의 홍콩·대만 관련 보고서 작성에 필요한 정보 수집을 돕는 과정에서 중국 지도층 인사들의 내부 발언에 대한 대화를 주고받았으며 이는 기밀 누설이 아닌 직업적인 필요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관측통들은 이번 사건은 자오쯔양 총서기의 비밀 인터뷰 원고 출판을 막기 위해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오쯔양은 1989년 천안문 사태 당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에 대한 무력진압에 반대한 이후 평생을 가택연금 상태에서 보내다 지난 1월 숨졌다.
현재 당국에 구속돼 있는 청샹은 지난해 7월 자오쯔양의 오랜 친구이자 기공 스승인 쭝펑밍(85)이 자오와 나눈 대화를 이 신문에 보도한 전력이 있다. 그는 쭝펑밍이 이 원고에 포함되지 않은 대화 내용을 책 한 권 분량으로 정리한 원고를 받기 위해 4월22일 광저우에 간 뒤로 한 달여 동안 소식이 끊겼다.
자오쯔양과 항일전쟁 시기부터 사귀어온 쭝펑밍은 89년 자오가 실각해 연금당한 뒤에도 ‘기공 사범’으로 자오의 신병 치료차 그의 집을 자주 드나들었다. 쭝펑밍은 2일 <아에프페통신>에 자오와의 비밀 인터뷰 원고에는 그가 생전에 중국 공산당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포기하고 민주화의 길을 갈 것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쭝은 “자오쯔양은 천안문 시위 진압의 책임을 덩샤오핑에게 돌렸다”며 “당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과는 달리 자오는 유혈 사태를 피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자오는 민주화 없는 경제개혁은 실패할 것이고, 중국의 발전은 민주주의와 법치에 달려 있으며 이에 실패하면 부패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쭝펑밍은 “중국 당국이 이 원고 출판을 그토록 위협적으로 여기는 이유도 중국의 민주화가 필수적이라는 자오 전 총서기의 신념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화록을 반드시 출간하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중국 당국이 천안문 사태 기념일을 맞아 당시 숨진 이들의 가족 모임인 ‘천안문의 어머니들’등 반체제 활동가들을 가택연금하거나 베이징에서 먼 곳으로 데려갔다고 3일 보도했다. 홍콩 민주화 활동 단체들은 4일 홍콩에서 천안문 희생자들과 자오쯔양을 추모하는 촛불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박민희 기자 leess@hani.co.kr
자오쯔양과 항일전쟁 시기부터 사귀어온 쭝펑밍은 89년 자오가 실각해 연금당한 뒤에도 ‘기공 사범’으로 자오의 신병 치료차 그의 집을 자주 드나들었다. 쭝펑밍은 2일 <아에프페통신>에 자오와의 비밀 인터뷰 원고에는 그가 생전에 중국 공산당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포기하고 민주화의 길을 갈 것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쭝은 “자오쯔양은 천안문 시위 진압의 책임을 덩샤오핑에게 돌렸다”며 “당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과는 달리 자오는 유혈 사태를 피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자오는 민주화 없는 경제개혁은 실패할 것이고, 중국의 발전은 민주주의와 법치에 달려 있으며 이에 실패하면 부패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쭝펑밍은 “중국 당국이 이 원고 출판을 그토록 위협적으로 여기는 이유도 중국의 민주화가 필수적이라는 자오 전 총서기의 신념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화록을 반드시 출간하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중국 당국이 천안문 사태 기념일을 맞아 당시 숨진 이들의 가족 모임인 ‘천안문의 어머니들’등 반체제 활동가들을 가택연금하거나 베이징에서 먼 곳으로 데려갔다고 3일 보도했다. 홍콩 민주화 활동 단체들은 4일 홍콩에서 천안문 희생자들과 자오쯔양을 추모하는 촛불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박민희 기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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