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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04 18:07 수정 : 2005.06.04 18:07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우크라이나 시민혁명(일명 오렌지혁명)과 지난달 우즈베키스탄 안디잔 사태 당시 시위대를 상대로 발포할 것을 양국 대통령들에게 권고했다고 미국인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이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소로스는 지난 3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푸틴 대통령이 오렌지혁명 당시 레오니드 쿠츠마 우크라이나 전 대통령에게 시민들을 향해 발포할 것을 조언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매우 다행스럽게도 쿠츠마는 이를실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로스는 이어 "푸틴 대통령은 (안디잔 사태에서)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크 대통령에게도 동일한 권고를 했다"면서 "그(카리모프)는 이 조언을 실행에 옮겨 최근현대사에서 가장 큰 학살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소로스는 그러나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으며 일각에서는 소로스와 친분이 두터운 쿠츠마 전 대통령의 사위이자 재벌인 빅토르 핀축이 정보를 제공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소로스의 발언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부대변인은 "실현 가능성없는 완전한 상상의 결과물"이라고 말했으며 미하일 트로얀스키 러시아 외무부 부대변인도 "그같은 날조된 발언에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소로스는 또 자신이 오렌지혁명에 자금을 지원하거나 반(反) 정부 투쟁 계획에참가한 적이 없다면서 관심있게 사태를 지켜봤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소로스는 그동안 자신이 세운 '열린사회연구소(OSI)'를 통해 우크라이나, 그루지야, 키르기스스탄 등 옛 소련 공화국 반정부 단체들에 자금을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로스는 최근 G8(선진7개국+러시아)에서 러시아를 제외할 것을 주장하는 등 줄곧 러시아의 비민주화를 공격해왔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러시아에 대한 투자를 완전히 그만두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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