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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05 18:15 수정 : 2005.06.05 18:15

“세상에 못 뚫을 컴퓨터는 없다”

“요즘도 무선 네트워킹 때문에 새로운 보안상 허점은 터져 나오게 돼 있다. 해커들과 시스템 관리자들 간의 숨바꼭질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해커로 알려진 케빈 미트니크(41)는 독일의 시사 주간지 <슈피겔> 최신호와 회견에서 자신이 활동하던 80, 90년대와 비교해서 보안이 강화된 요즘도 해킹을 위한 허점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출신으로 일찍이 컴퓨터에 눈을 뜬 그는 1981년부터 해킹을 시작해 1995년 다섯째로 붙잡혀 2002년 풀려날 때까지 모토로라, 노키아,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기업과 미 국방부 등 정부 컴퓨터를 안방 드나들 듯 했던 전설적 해커이다.

그는 지난 2월 <침입의 기술: 해커와 침입자들의 업적 이면의 실제이야기들>이란 제목의 두번째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미국에서만 4만부가 팔려나가 그가 여전히 해커계의 관심 대상임을 보여줬다.

미트니크는 기술적으로 접근이 어렵다고 해도 못 들어갈 컴퓨터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커들이 ‘사교 기술’이라고 이름붙인 인간관계를 흔히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동료들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는 미국인들은 속아 넘어가기 쉬운 부류의 사람들이고, 과거 비밀경찰의 감시를 받았던 사회주의권 사람들은 외부사람들을 믿지 않는 성향이 강하다는 게 그의 평가다. 스페인 같은 남부유럽 사람들은 사람들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고, 독일인들은 규칙에 엄격하다.

미트니크는 이름, 전화번호, 내부의 은어 등과 같은 해킹 자료를 얻기 위해 해커들은 쓰레기통 뒤지기를 즐겨한다고 소개했다. 한 예로 오라클이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정보를 빼내기 위해 사람들을 고용해 마이크로소프트의 휴지통을 뒤진 적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해킹한 것은 호기심 때문에 해킹한 것이지 결코 돈을 바라고 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 예로 교도소 시절 함께 수감돼 있던 콜롬비아의 한 마약두목이 자신이 석방되도록 컴퓨터 시스템을 조작해주면 5백만 달러를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거절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법원판결에 따라 2007년 1월까지 자신의 경험을 공개할 수 없도록 한 법원 판결 때문에 이번 책에서도 다 공개하지 못했다면서 이후 자서전을 통해 모든 것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트니크 보안자문회사를 운영하며 옛날의 ‘적’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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