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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06 18:08 수정 : 2005.06.06 18:08

'러시아의 양심'으로 불려온 소설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87)이 러시아 민주주의 부재와 미국의 오만에 대해 비판하는 발언을 해 주목을 끌고 있다.

모스크바 근교에서 생활중인 솔제니친은 지난 5일 3년만에 러시아 TV 방송에 출연해 "그동안 수차례 말해왔지만 우리(러시아)에겐 민주주의가 없으며 민주주의와 유사한 어떠한 것도 없다"고 말했다.

솔제니친은 민주주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방 자치가 선결 조건인데 러시아는 서구와 달리 이것이 결핍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는 서구의 지방자치가 충실히 이행되는데 대해 매혹되곤 한다"면서 "하지만 그들도 자치가 없었다면 민주주의가 안됐을 것이고 우리는 지방자치 없이 민주주의를 세우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모든 것이 아래에서 위로 성장해갈 때 발전할 수 있다"면서 "먼저 작은 공간에서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지방자치가 이뤄진 다음에야 민주주의는발전을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러시아에서는 언론ㆍ출판의 자유가 있다"고 인정한뒤 "하지만 이것만으로 민주주의가 달성되지는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솔제니친은 미국에 대해서도 "미국은 10년 훨씬 전부터 전세계에 민주주의를 보급하려는 터무니없는 계획을 추진해왔다"면서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미국은 보스니아 사태에 개입했으며 유고슬라비아를 폭격하고 이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를 공격했으며 마지막엔 이란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민주주의가 총검을 통해 확산될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그는 러시아인들이 의원들을 소환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유권자들은 그들 대표가 무엇을 하는지 알아야 하고 불만이 있다면 소환한뒤 교체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는 민주주의의 당연한 귀결로 4년 임기가 무작정 보장돼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솔제니친은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공산당 서기장 시절, 악명높은 강제노동수용소를 직접 경험한뒤 소설 '수용소군도'를 집필해 지난 1970년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며 1974년 미국으로 추방된뒤 20년만인 1994년 러시아로 돌아왔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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