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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07 16:09 수정 : 2005.06.07 16:09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부인 셰리 블레어 여사가 미국케네디센터의 대담 출연료 때문에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직업상 처녀 때 이름인 부스를 계속 사용하는 저명한 인권변호사인 셰리 여사는 6일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저명연사 시리즈의 연사로 초청받았다.

셰리 여사가 미국 TV 방송의 앵커우먼인 폴라 잔과 90분과 대화를 나누는 대가로 받는 대담료는 무려 5만4천달러. 공교롭게도 셰리 여사의 뒤를 이어 토니 블레어 총리도 7일 워싱턴에서 열리는미-영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총리 부부의 동시 워싱턴 여행이 알려지자 영국내 비판가들은 "셰리 여사가 돈을 벌기 위해 직위를 이용한다"며 목청을 높이고 있다.

영국의 신문 더 타임스는 "아주 짧은 시간에 거액을 벌 가능성 때문에 셰리 여사는 다시 또 자신과 남편의 품위를 떨어뜨렸다"고 썼다.

타블로이드 신문 `메일 온선데이'도 지난달 1면에서 "백악관 방문을 이용하는 블레어 부부"라는 헤드라인의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국내의 비판 여론에 대해 셰리 여사는 케네디센터 출연은 오래 전 약속된 것이라며 "토니가 미국에 올 수 있는 1년 365일 중 하필 이 날짜에 와서 내게 유리할 게없다"고 말했다.

셰리 여사는 거의 집밖에서 활동하지 않은 전(前)세대 총리의 부인들과 달리 자신은 "전문직 여성의 생활과 총리 부인의 아내라는 두 가지 일 사이에서 늘 끔찍한줄타기를 하는 것 같은 신세"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또 여성 총리였던 마거릿 대처의 남편인 데니스 대처의 예를 들며 "대니스대처는 외부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졌지만 아무도 그게 잘못이라 생각지 않았다"면서국내의 비판적 여론에는 성차별주의가 섞여 있다고 지적했다.

따가운 눈총속에 열린 케네디센터 대담은 2천500석 전 좌석이 거의 채워진 가운데 성공리에 진행됐다.

후원 기업들이 티켓을 대량 구입하는 바람에 셰리 여사의 대담 프로그램 표는 일찌감치 매진됐다.

그러나 영국 야당 보수당의 크리스 그레일링은 국내 부정적인 여론을 감안해 셰리 여사가 공식적으로 법을 어긴 것은 아니지만 케네디센터에서 번 돈을 자선단체에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셰리 여사가 잘못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최선의 방안은 셰리 여사가 사람들이 못마땅해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돈을 자선단체에기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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