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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형사재판소 다르푸르사태 조사 |
‘21세기 최대 인종학살’이라고 불리는 수단 다르푸르 사태가 국제형사재판소(ICC)의 본격적인 조사를 받게 됐다.
국제형사재판소의 수석 검사 루이스 모레노 오캄포는 6일 다르푸르 사태에 대한 수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전쟁범죄를 저지른 개인에 초점을 맞춰 공정하고 독립적인 수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르푸르 사태는 국제형사재판소가 2002년 출범 이후 다루는 최대 사건이다.
다르푸르 사태란, 수단 서부의 다르푸르에서 정부의 지역·부족 차별에 항의하는 반군과 정부가 지난 2년 동안 내전을 벌여 18만명이 숨지고 200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사건을 말한다. 특히 정부의 지원을 받은 아랍 민병대 ‘잔자위드’는 이 지역의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마을 전체를 약탈·방화해 국제적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미국, 러시아, 중국 등 강대국들과 수단 정부가 재판 개입을 꺼리고 있어 정식 재판에 이르기까지는 장애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애초 형사재판소 창설에 반대해 온 미국은 지난 3월 다르푸르 사태를 형사재판소에 넘길지를 결정하는 유엔 안보리 표결에서 기권했다. 미국은 ‘반테러 전쟁’에서 수단 정부와 공고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강김아리 기자, 외신종합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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