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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09 00:26 수정 : 2005.06.09 00:26

미국이 현직 대통령의 두번째 사임 발표를 불러온 볼리비아 사태 배후에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있다고 공개석상에서 밝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멕시코 일간 레포르마를 비롯한 중남미권 유력언론들이 8일 일제히 보도했다.

레포르마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중남미 담당 책임자인 로저 노리에가 차관보는 3일 일정으로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연례총회 폐막일인 7일차베스 대통령이 볼리비아 정정 불안을 조장하고 동시에 볼리비아 일부 야권 단체에영향을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리에가 차관보는 "볼리비아 사태에서 차베스 대통령의 역할은 누가 봐도 자명하다"며 "왜냐하면 (차베스는 볼리비아의) 여러 부문에서 수행할 자신의 역할을 표명해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리에가 차관보는 "볼리비아에서 차베스의 역할은 분명하고 그 자체로 이 같은점을 말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리에가 차관보의 이 같은 발언은 이번 플로리다 OAS 총회 마지막 회의 중 취재진에 서면으로 배포됐다.

미국 정부는 또한 노리에가 차관보의 발언과 함께 차베스 대통령과 코카재배 농민단체 대표 출신으로 이번 볼리비아 반정부 시위사태의 주역인 에보 모랄레스 사회주의운동당(MAS) 총재 간 관계를 보여주는 신문 스크랩도 동시에 돌렸다고 레포르마는 전했다.

이 스크랩에는 차베스 대통령과 더욱 가까운 관계이기를 원한다는 내용의 모랄레스의 언론 인터뷰가 포함됐다.

이에 대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이번 총회에 참석한 알리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이런 식으로 표적성 발언을 하면 미국과 좋은 관계를유지하려는 그 어떤 가능성도 더 더욱 멀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노리에가 차관보의 발언은 지난 3월 부시 행정부 고위 국방관리의 입에서 직접 나온 `차베스 봉쇄 작전'과 관련된다는 분석이다.

현재 미국은 차베스가 고유가로 벌어들인 엄청난 돈을 남미권 좌파 정치인들에게 지원, 일부 불안정한 중남미 국가들을 대상으로 좌파 세력에 의한 국가전복 기도등 소위 `혁명수출'을 기도하고 있다고 강력한 의혹을 보내고 있다.

앞서 볼리비아 좌파를 이끌고 있는 차기 대권주자 모랄레스 총재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중남미 4개국을 순방하던 지난 4월말 쿠바에서 차베스 대통령을비롯한 중남미 좌파 지도자들과 만나 새로운 경제블록 구축을 논의한 바 있다.

볼리비아에서 정국타결책으로 조기대선 합의가 도출될 경우 모랄레스 총재를 대통령으로 한 남미 7번째의 좌파정권 탄생 가능성도 벌써부터 제기되는 상황이다.

노리에가 차관보는 올초에도 쿠바, 베네수엘라를 겨냥해 `체제전복의 축'이라고비난하는 등 강성인물로 알려져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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