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6.09 01:39 수정 : 2005.06.09 01:39

동부아프리카에 위치한 에티오피아에서 8일 정부 여당의 선거부정 의혹에 항거하는 시위대에 보안군이 발포, 20여명이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등 에티오피아 정국이 급속하게 악화하고 있다.

특히 정부 여당은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시위 배후로 야당을 주목하고 있는 반면 야당은 정부 여당이 학생들의 시위에 대한 강경진압 등을 통해 대대적인 탄압정책을 실시, 야당을 거세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정국이 격돌 국면으로 접어들조짐이다.

이번 사태로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최근 수년간 비교적 평탄하게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추진해왔다는 기존의 평가가 무색하게 됐으며 민주화 여정에도중대 타격을 입게 됐다.

이날 사태는 메르카토 지역 등 수도 아디스 아바바 중심가 3곳에서 돌을 던지며 거리 시위를 벌이는 학생들을 강제 해산시키기 위해 경찰이 발포하면서 발생했다.

학생들은 지난 6일부터 이틀 연속 교내 시위를 벌여 600여명의 학생들이 경찰에연행되고 1명이 숨졌으나 시위 3일째인 이날은 시내 중심가로 진출한 것. 또한 이날은 일부 택시 운전자와 상인들이 파업을 벌이며 시위에 참여하는 등시위 참여 계층이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학생들은 지난달 15일 실시된 총선에서 총리 멜레스 제나위(50)가 이끄는 여당'에티오피아인민혁명민주전선(EPRDF)'이 일방적인 선거승리를 주장해 국제사회를 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초 이날 총선 개표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여당과 야당 '통합과 민주주의를 위한 연합(CUD)'이 서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바람에 선관위는 그에 대한 조사를 위해 최종 결과를 오는 7월 8일로 미뤄둔 상태. 그러나 그동안의 잠정 집계 결과 여당측이 전체 의회 의석 547석 가운데 320석가량을, 야당과 무소속이 200석 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0년 실시된 총선에서 EPRDF가 479석을 차지한 것에 비하면 야당이 엄청난 약진을 이룬 셈이다.


더욱이 야당은 수도 아디스 아바바 지역구 23곳을 석권하는 등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이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되는 대목이다.

에티오피아는 지난 91년 멩기스투 사회주의 정권을 타도하고 집권한 멜레스 제나위 총리가 15년간의 집권 과정에서 비교적 사회 안정을 이루고 친(親) 서방정책을통한 외국 지원 유치 및 경제 발전 정책을 펴왔다.

에티오피아는 그러나 지난 2002년 현재 1인당 국민소득이 미화 90 달러에 그치는 등 7천만 인구 대부분이 여전히 빈곤에 허덕이고 있으며 그 와중에서 민주화를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져왔다.

제나위 총리는 지난 91년 과도정부 대통령에 취임, 집권한 후 지난 95년에 민주적 선거를 실시해 다수당을 차지하고 2000년에도 압승했으나 이번 3선 고지에서 중대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앞서 에티오피아는 지난 2001년 4월에도 아디스 아바바에서 시위 대학생들에게보안군이 발포, 41명이 숨지는 등 진통을 겪은 바 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