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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어선, 일본 영유권 분쟁 해역서 항의 시위 |
대만 어선 50여척이 일본과의 영해분쟁으로 근해 전통 어장에서의 어로 활동이 침해 당하자 일본 순시정을 포위한채 시위하는 사태가 빚어졌다고 대만 언론 매체들이 9일 보도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8일 오전 7시 대만 동쪽 북위 25.1도, 동경 122.40도 해상에서 고기 잡이를 하던 대만 위진 128호가 일본 순시선 4~5척의 단속을 받아 수 ㎞길이의 어구와 어획을 회수하지 못한 채 쫓겨난 데서 비롯됐다.
128호 어선은 2시간여 후 다른 어선 3척과 함께 다시 단속 받은 현장으로 찾아갔으나, 일본 순시선이 '일본 해역 진입 금지'라는 홍보물을 건네며 다시 추방하려하자 이에 반발, 그 자리를 지켰으며 이 소식을 접한 수십척의 대만 어선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대만 어선들은 이날 오후 7시경 일본 순시선과 1시간 가량 대치하다 귀항했다.
대만 해순서는 어업 분쟁은 외교로 풀어야 한다며 어민들을 달랬으며, 1시간 가량 대치했던 대만 어선과 일본 순시선을 각자의 해역으로 돌려보냈다.
대만 어민들이 단속을 받은 해역은 대만의 EEZ(배타적경제수역)에 속하나, 일본정부가 대만과 사전 상의 없이 임의로 규정한 일본의 EEZ와 중복된 곳이다.
대만 어민들은 출항한 지 1~2시간이면 일본 정부가 임의로 규정한 EEZ를 침범하게 돼 2년 전부터 일본 정부에 의해 빈번하게 단속 당해 왔다.
대만 어민들은 "대만 이란에 속한 조어도 부근은 모두 대만의 전통 어장인데 지금은 접근 조차 불가능하다"면서 "일본 정부의 핍박으로 생활이 곤경에 빠져직접 나서 항의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일본은 대만 이란에 속한 조어도(센카쿠열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중국, 대만 정부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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