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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레도 페루 대통령 인근 볼리비아와 에콰도르의 대통령이 최근 잇달아 반정부시위로 물러난 가운데 그들보다 더 인기없는 대통령으로 손꼽히는 알레한드로 톨레도(59·사진) 페루 대통령은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2주간에 걸쳐 중국과 중동 순방에 나서기도 했다. 2003년 이래 8~14%의 지지도에 머물고 있는 톨레도는 최근 작은 정치적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페루 의회가 톨레도의 소속 정당이 2000년 대선 당시 선거인명부를 조작했다는 혐의에 대한 탄핵조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국민들 대다수가 페루가 잘못 가고 있다고 보고 있긴 하지만, 그가 내년 7월까지 임기를 다 채울 가능성도 없지 않다. 주변의 부패 추문이 끊이질 않고 있고, 자신의 고문변호사와 정보기관 책임자 등 측근들이 수뢰 혐의로 수감되고, 톨레도 자신 역시 여전히 언론의 조롱 대상이 되고 있는 점은 부정적 요소이다. <이코노미스트> 최근호는 톨레도가 아직도 건재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재임 4년 동안 연평균 4.8%의 안정적 성장을 이룬데다 △페루의 사회운동 세력이 조직화되지 못한 점을 들었다. 또 톨레도가 대중적 반대에 직면할 경우 뒤로 물러설 줄도 아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전력회사의 국유화 조처 취소가 그런 사례이다. 이밖에 2001년까지 알베르토 후지모리의 독재정치를 경험한 페루인들이 민주화의 후퇴를 원치 않고 있고, 반군단체 ‘빛나는 길’의 저항과 이에 대한 가혹한 진압에 대한 기억도 또다른 정치행동을 주저케 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인디오 출신으로 인구 2600만명의 80%를 차지하는 인디오의 지지 속에 당선됐던 톨레도에 대한 기대는 일찌감치 사라졌다. 그러나 페루 정계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탄핵 대신, 내년 4월로 예정된 대선에 모든 정력을 쏟고 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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