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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에서 평생 살아온 107세 뉴질랜드 할머니 |
여러 가지 이유로 집을 팔고사고 이사를 다니는 게 현대인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일 중 하나가 되고 있지만 뉴질랜드에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이사를 해보지 않은 107세 난 할머니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에 살고 있는 이렌 할머니로 지난 1898년에 태어난 집에서 지금도 혼자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뉴질랜드 일간 도미니언 포스트가 11일 전했다.
이렌 할머니는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집을 떠날 일도 없었다고 말하고 어렸을 때 마차와 말들이 오가던 동네가 지금은 자동차들이 오가는 동네로 바뀌었으나자신의 집만은 옛날과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형제자매 4명을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 이렌 할머니는 지난 1916년부터 웰링턴 시에서 비서로 시작해 40년 동안 공직생활을 하다 은퇴했으며 지금도 12살때생일선물로 아버지에게서 받은 인형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젊었을 때 열심히 일하고 운동을 한 게 장수의 비결인 것 같다고 밝힌 이렌 할머니는 아직도 정정해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는 뉴질랜드내 성화 봉송자 중의 한 명으로 선발돼 성화를 들고 웰링턴 시내를 뛰기도 했다.
이렌 할머니는 그러나 최근 107회 생일을 맞아 친구들과 92세 난 사촌 등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나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원 손질, 털옷 짜기, 신문 읽기 등을 열심히 했으나 이제는 그런 일을 할 수 없는 게 아쉽다며 대신 정원에서 장미꽃 향기를 맡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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